[thebell League Table]BNK벤처투자, '빛나는 펀딩 농사' AUM 3000억 눈앞4개 조합 950억 펀드레이징, BNK금융지주 계열사 조력·자기자본 원동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2-01-11 08:27:4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벤처투자의 운용자산(AUM)이 3000억원을 눈앞에 뒀다. 2021년의 '펀딩 농사'가 빛난 덕분이다. 4개의 조합을 만들면서 950억원의 펀드레이징 실적을 올렸다. 창사 이래 한 해에 가장 많은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잇달아 조합 결성에 성공한 원동력으로 BNK금융지주 계열사의 활발한 출자가 먼저 거론된다. 350억원에 육박하는 두둑한 자본금도 빠른 펀드 조성의 원천이다. 지역, 농식품, 해양수산 등 특정 테마에 초점을 맞춘 출자사업에 도전하는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한 접근법도 주효했다.
◇설립 이래 '연간 최대' 펀딩, 1년새 AUM 41% 증가
더벨이 국내 71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1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BNK벤처투자는 2021년에 950억원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벤처조합의 펀딩액 부문에서 운용사 71곳 중 24위를 차지했다.
BNK벤처투자는 2021년에 4개의 조합을 결성했다. 약정총액 350억원의 스마트 비엔케이 뉴딜 펀드, 250억원으로 조성한 비엔케이 부산지역뉴딜 벤처펀드, 200억원을 모아 론칭한 비엔케이 스마트 비대면 펀드, 비엔케이 농식품 투자조합 제3호(150억원) 등이다. 모태펀드 등 정책 금융 기관의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를 꿰찬 덕분이다.
839억원의 벤처조합을 만든 2020년과 견줘보면 펀딩 총액이 13.2% 늘어났다. BNK벤처투자의 전신인 유큐아이파트너스가 출범한 2009년 이래 한 해에 가장 많은 재원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BNK벤처투자는 △2009년 200억원 △2012년 100억원 △2013년 300억원 △2016년 640억원 △2019년 192억원 등의 펀드 결성 실적을 올렸다.
1000억원에 가까운 신규 펀드를 론칭하며 운용자산(AUM)도 대폭 불어났다. 2021년 12월 말 기준 BNK벤처투자의 AUM은 2921억원으로, 12개의 벤처조합을 보유 중이다. 2020년 말에는 2071억원에 그친 만큼, 1년 사이 41%가량 펀드 재원이 늘었다.
운용하는 조합이 증가하면서 스타트업에 투자할 여력도 한층 탄탄해졌다. 2021년 말 집계한 드라이파우더(미집행 약정액)가 1033억원으로, 전년(577억원) 대비 79% 많아진 금액이다. 국내 71개 벤처캐피탈 가운데 벤처조합 미소진액 부문에서 26위를 차지했다.
◇자본금 350억 육박, '지역·농식품' 출자사업 특화 우위
BNK벤처투자가 잇달아 펀드를 결성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BNK금융지주 계열사의 확고한 조력이 제일 먼저 거론된다. 신속하게 출자를 확약하고 자금을 약정하기 때문에 펀드레이징과 투자금의 첫 집행까지 걸리는 기간이 다른 운용사와 견줘 상대적으로 짧다.
두둑한 자본금 역시 매력이다. BNK금융지주에 인수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세 차례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100억원의 자본금을 348억원까지 불리며 펀드에 자체 출자하는 역량을 강화했다. GP커밋(위탁운용사 의무 출자금)을 늘릴 힘을 갖춘 만큼, 모태펀드 등 앵커 유한책임조합원(LP)에 펀드 운용의 책임성 제고를 어필할 수 있다.
2021년 12월에 론칭한 비엔케이 부산지역뉴딜 벤처펀드의 사례가 돋보인다. 같은 해 9월 말에 GP로 낙점된 뒤 2개월여 만에 250억원의 비히클(vehicle)을 조성했다. 30억원을 약정한 부산은행을 필두로 경남은행(20억원), BNK캐피탈(10억원) 등 BNK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출자했다. BNK벤처투자는 약정총액의 16%인 40억원을 GP커밋으로 책임졌다.
특정 테마에 주안점을 둔 출자사업에 꾸준하게 도전하면서 GP 선정 경쟁의 우위를 확보한 대목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역 △농식품 △해양수산 등의 키워드에 발맞춰 조합을 만들었다. 비엔케이 농식품 투자조합 제3호의 결성 이면에는 2012년 1호(100억원), 2016년 2호(150억원) 등의 농식품모태펀드 자조합을 만들어 운용한 노력이 자리잡고 있다.
다만 벤처펀드의 대형화 추세에 부응하는 건 풀어나갈 과제다. 2021년에 만들어진 펀드의 결성액은 150억~350억원 수준이다. 현재 보유한 조합 가운데 약정총액이 최대인 비히클은 2016년에 출범한 '에너지융합 UQIP 투자조합'으로, 500억원이다. 우량한 스타트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해 운용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모험자본 투자사들이 점차 늘어나는 만큼, BNK벤처투자의 중장기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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