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한 빗썸, 올해 목표는 사업 고도화 [thebell interview]허백영 대표 "앱 속도 끌어올린다…NFT·메타버스 등 신사업도 고려"
노윤주 기자공개 2022-01-12 13:07:54
[편집자주]
지난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가 늘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블록체인 산업이 주류의 반열로 들어서고 있다. 이들에게 2022년은 사업 지속성을 증명하고 저력을 보여줘야 할 변곡점의 의미를 갖는 한 해다. 거래소부터 기술기업까지 가상자산 업계 리더를 만나 기업 경영철학과 비전을 공유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대대적 체질 개선에 나선다. 올해는 그간 단점으로 꼽혔던 느린 모바일 앱을 개선하고 내부 준법체계를 공고히할 계획이다. 거래업 외에 가상자산 시장에서 빗썸이 할 수 있는 신사업을 찾겠다는 의지도 있다. 허백영 빗썸 대표(사진)는 더벨을 만나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자'라는 새해 포부를 공유했다.◇"신발끈 단단히 묶은 지난해…올해는 뛴다"
허백영 대표는 지난 한 해를 두고 '신발끈을 묶었다'고 표현했다. 올해 달리기 위해 지난해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모든 가상자산 사업자가 그러했듯 빗썸 역시 지난해 하반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맞춰 사업자 지위를 획득했다. 특히 거래 은행인 농협과 신고 막바지까지 협상을 진행하면서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서비스 개선도 진행했다. 가장 신경 쓴 건 속도 개선이다. 빗썸은 모바일에 약하다는 평가를 지속적으로 들어왔다. 허 대표는 "약 1년간 속도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이달 안에 빨라진 속도의 빗썸 앱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유례없는 가상자산 호황에 역대 최고 규모 매출도 달성했다. 지난 연말 결산 기준 빗썸 매출은 1조원을 넘겼다. 전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런 실적에 대해 허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호황과 각종 투자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비물리적 자산도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받아 유의미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자산 골고루 다루는 '백화점' 목표
빗썸의 궁극적인 목표는 '디지털 콘텐츠 백화점'이다. 대세로 떠오른 대체불가능한(NFT)을 비롯해 다양한 가상자산 상품을 제공하고자 한다. 지난해에는 버킷스튜디오와 신설 법인 '빗썸라이브'를 설립하기도 했다. 라이브커머스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허 대표는 타 기업과 협력하는 것 외에 빗썸 자체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체 NFT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NFT 마켓 등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라고 말했다.
확정사항은 없지만 신사업 추진 방향은 명확하다. NFT, 메타버스 그리고 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이다. 허 대표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신사업 역시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점유율 보단 내실 다진다…'대주주 리스크' 걱정 없어
점유율 확보라는 숙제도 있다. 한때 국내 1위였던 빗썸은 후발주자의 추격에 자리를 내어 준 상태다. 현재 빗썸 시장 점유율은 10~20%사이에 머물고 있다. 허 대표는 "운영 측면에서 봤을 때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며 "다만 수치에만 매몰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용자를 모으기 위한 무리한 이벤트, 시세조작 등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순위보다는 누가 더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명확하지 않은 지배구조 역시 빗썸 경영진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현재 빗썸 최대주주는 이정훈 전 의장이다. 외부 활동이 없는 이 전 의장은 'BXA 토큰 판매' 이슈 등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허 대표는 "대주주가 빗썸 운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은 오롯이 경영진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 리스크로 상장 및 인수합병에 불리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다"며 "상장은 큰 투자를 받아야 할 때 진행하는데, 빗썸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세대와 함께 자산의 개념도 바뀌어…"올바른 투자 선택 돕겠다"
허 대표는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세대가 바뀌면서 노동과 재화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플레이 투 언(P2E) 게임도 엄연한 노동"이라며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노동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가 가치를 책정하지 않았던 대상들이 가치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하는 시장 속에서 빗썸은 '고객 곁에 있는 거래소'로 포지션을 정했다. 고객이 올바른 투자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허 대표는 "거래소에게 있어 수익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투자자산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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