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센디오, 잇단 유상증자 후폭풍 '오버행 우려' 17일부터 매도 가능, 전체 주식의 30.5% 규모…향후 CB 물량도 부담
황선중 기자공개 2022-01-17 11:50:5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엔터테인먼트업체 '아센디오'가 이른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에 직면했다. 지난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발행한 대규모 신주의 보호예수 기한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잠재 매도 물량이 상당한 만큼 시장에선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영정상화 목적으로 단행했던 잇단 유상증자의 후폭풍이라는 해석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 1월 15일부로 유가증권 상장사 아센디오 보통주 2463만3000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8050만9196주)의 30.5%에 해당한다. 보호예수 해제 물량 중 1580만주(64.1%)는 최대주주인 퍼시픽산업이 갖고 있고, 나머지 883만3000주(35.9%)는 임원 등 35인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잠재 매도 물량 규모가 큰 이유는 총 3건의 유상증자 신주에 대한 보호예수 해제일이 공교롭게 겹쳤기 때문이다. 아센디오는 앞서 79억원, 33억원, 22억3300만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구체적 내용은 각각 달랐지만, 신주 상장예정일(2021년 1월 15일)과 보호예수기간(1년)이 동일해 보호예수 해제 날짜가 맞춰졌다.

만약 보호예수가 풀리면 퍼시픽산업 등 36인은 유상증자로 취득한 신주를 자유롭게 매각할 수 있게 된다. 보호예수 해제일인 오는 15일은 주말인 만큼 실제 매도 움직임은 평일인 17일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대규모 매도 물량이 일거에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오버행 우려가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다.
아센디오는 그간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적극 활용했다. 2020년 9월부터 2021년 11월 사이 단행한 유상증자만 총 8건이다. 이 중에서 7건은 제3자배정으로, 나머지 1건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달한 금액으로 환산하면 도합 770억원 규모다.
아센디오는 지난 2019년 회생절차를 밟았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반도그룹 계열사인 퍼시픽산업이 2020년 3월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이후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위기를 하나둘씩 극복하고 있다. 잇단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로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했고 적자폭도 점차 감소하는 있는 추세다.
눈길을 끄는 건 오버행 이슈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오는 4월 30일에 약 148만주의 신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여기에 최근 100억원 규모로 발행된 43·44회차 전환사채(CB)도 오버행 우려를 야기하는 요인이다. 잠재 매도 물량 규모는 도합 360만주 규모다. 2건의 CB 전환청구권 행사 기간은 오는 11월16일부터로 동일하다.
다만 업계에선 매도세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최대주주인 퍼시픽산업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취득한 1580만주 외에 기존 보유주식 1520만주에 대해서도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했을 정도다.
최근 아센디오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는 점도 매도세를 잠재우는 요소다. 유상증자 투자자 입장에선 발행가액 대비 주가가 높아야 시세차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주가 흐름으로는 투자자들이 큰 차익을 얻기 힘든 상황이다. 아센디오 주가는 지난해 10월 3000원대까지 올랐으나, 올해 들어선 1000원 초반대에 머무르는 상태다. 유상증자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500~1000원이었다.
아센디오 관계자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던 당시 회생절차 영향으로 일정에 지연이 생겨 신주 상장 예정일이 공교롭게 겹쳤다"며 "최근 주가는 오버행 이슈로 하락세를 맞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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