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쌓은 경쟁력 자신, '완성차 진입' 파고 넘는다" 정인국 사장 “중고차 비즈니스 지속 성장 위해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김경태 기자공개 2022-01-24 08:15:57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피투자회사의 C레벨은 야전사령관이다. 펀드 운용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투자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실무에서 밸류업 상승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기업 C레벨이 그리는 밑그림과 전략,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의 뜨거운 이슈로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꼽힌다. 정부기관에서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들은 시장 진출을 서두르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국내 중고차 시장의 독보적인 플레이어로 꼽히는 케이카(K Car)는 완성차가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서울 중구 본사에서 만난 정인국 케이카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케이카가 20년간 쌓아온 데이터와 전국에 소재한 인프라와 전문 인력 등은 신규 진입 업체가 단기간에 구비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사업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고차 비즈니스 경쟁력,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아
최근 국내 중고차 시장을 둘러싼 움직임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앞서 중고차매매업은 2013년 생계형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후 2019년 2월 지정기간이 만료됐다. 그후 생계형적합업종 재지정을 두고 논의가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완성차에서는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달 13일 현대차에 중고차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내렸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경기 용인시와 전라북도 정읍시에 자동차매매업 등록을 신청하면서 사업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국내 중고차 시장 1위 업체인 케이카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바깥에서 볼 때는 '폭풍전야'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정 사장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현상을 더 큰 관점에서 바라봤고 오히려 케이카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 사장은 케이카가 SK그룹에 속하던 시절부터 일해 온 중고차 시장의 산증인 같은 인물이다. 그는 2001년 엔카네트워크 종합기획본부장을 시작으로 SK엔카 소매사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한때 대기업집단에 속했던 케이카도 점진적인 발전을 이뤘다며 완성차가 나름의 강점이 있지만 중고차 비즈니스가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중고차 사업은 마치 얼음 조각을 만들 듯 정성들여 하나하나 깎아나가는 것과 비슷했다"며 "단기간에 급성장하고 싶어도 구조적으로 어려운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이어 "절차나 규제를 지켜가면서 차근차근 진행해야지 빨리할 수 있는 속성은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20년간 노하우를 축적한 케이카의 경쟁력이 독보적이란 설명이다. 실제 케이카의 재고기간만 봐도 극도의 효율성을 갖고 있다. 미국 중고차 시장 1위인 카바나는 차량을 매입한 뒤 소비자에 매각하는 시점이 평균 60일 이상이다. 반면 케이카는 평균 32일 정도에 불과하다.
정 사장은 "완성차들이 시장에 들어와 어떤 범위에서, 어떤 사업모델을 추진하더라도 경쟁력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차별적인 인증중고차 사업모델에 기반한 온라인 사업에서의 우위가 있고 20년의 업력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전국 단위의 인프라, 전문인력은 단기간 내 모두 구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계획 추진, 흔들림 없이 해나갈 것"
케이카는 완성차의 중고차 시장 진입에 골몰하기보다는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케이카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쳤다. 당시 상장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추진한다고 밝힌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우선 오프라인 전국망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카는 100% 인증된 직영 중고차를 기반으로 품질을 관리한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소재한 직영점은 40곳이 넘는다. 작년 10월 상장 이후 현재까지 2개 매장을 새롭게 열었다. 올해 6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전국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세종시에 조성할 제2경매장도 올해 안에 차질 없이 개설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시장 지배력도 더 확고히 할 방침이다. 케이카는 2015년 국내 중고차업계 최초로 이커머스를 탄생시켰다. 2020년 기준 케이카의 중고차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81%다. 케이카 판매 비중에서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에 달한다.
정 사장은 "중고차 시장에서 이커머스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커질 것"이라며 "케이카는 중고차 온라인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인 만큼 경쟁력을 강화해 리더 지위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면 거래 활성화 흐름에 맞는 IT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웹과 앱을 보다 고객친화적으로 전면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내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이사 사장 프로필
△1970년 부산광역시 출생
△1995년 SK에너지 입사
△2001년 엔카네트워크 종합기획본부장
△2013년 SK C&C 엔카 종합기획본부장
△2014년 SK C&C 엔카 소매사업본부장
△2015년 SK㈜ 엔카 소매사업본부장
△2018년 케이카 영업부문장
△2019년 케이카 대표집행임원 전무
△2020년 케이카 대표집행임원 부사장
△2021년 케이카 대표집행임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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