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현대캐피탈, '현대+ESG'로 글로벌 투심 겨냥 성공글로벌본드 7억달러 발행 확정, 변동성 극복
김지원 기자공개 2022-01-24 07:22:5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를 발행하며 올해 국내 여전사 한국물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투심 악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라는 브랜드 파워와 그린본드라는 점을 내세워 무사히 프라이싱을 완주했다는 평가다. 6년 전 국내 일반 기업 중 최초로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한 여전사의 노련미를 뽐냈다.
◇투심 위축에도 20억달러 수요 확인
현대캐피탈은 19일 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25년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다. 3년물 금리가 다소 내려가 있는 점을 고려해 0.25년을 더한 3.25년물로 구성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의 경우 3.25년물은 미국 3년물 국채금리(3T)에 87bp, 5년물은 미국 5년물 국채금리(5T)에 97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작년 3년 만의 달러채 복귀전에서 역대 최저 스프레드를 달성한 데 버금가는 기록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딜에서 3.25년물과 5년물의 이니셜 가이던스(IPG·최초제시금리)로 각각 3T에 110bp, 5T에 125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지만 투심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두 자릿수로 끌어내렸다.
쉽지 않은 장이었다. 북빌딩 당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됐다. 아시아 시장에서 개장 직후 미국 국채 금리가 뛰었고 이같은 분위기가 미국 시장에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아시아, 유럽 시장에서 주문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 진땀을 뺐으나 미국 시장에서 대형 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온 덕분에 무사히 프라이싱을 마칠 수 있었다.
18일 오전(한국 시각) 아시아 시장에서 북빌딩을 개시한 이후 총 143개 기관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3.25년물의 경우 67개 기관이 11억달러의 주문을 넣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7%, 아시아와 유럽이 각각 20%, 23%를 차지했다.
그린본드로 구성한 5년물에는 76개 기관으로부터 9억달러의 수요가 몰렸다. 지역별로 미국 47%, 아시아 40%, 유럽 13%로 구성돼 미국 비중이 절반에 가까웠다. 3.25년물과 5년물을 합친 전체 모집액 기준 투자자 비중을 보더라도 이번 딜에서 미국 투자자의 역할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ESG' 역할 빛났다
현대캐피탈은 로드쇼 당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그룹사와의 전략적 공조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작년 12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현대캐피탈 지분율은 99.8%로 높아졌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가 지닌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형 투자자들의 투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그린본드(Green Bond)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투심을 겨냥한 점 또한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차와 관련된 자금도 그린 본드에 포함된다. 현대캐피탈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하이브리드차가 아닌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 차량의 금융서비스 지원에만 활용하기 때문에 그린본드의 성격이 더욱 짙다.
현대캐피탈은 2016년 국내 일반 기업 중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한 이후 꾸준히 ESG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년만에 달러채 시장에 복귀해 3년 단일물로 6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도 ESG 채권을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세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현대캐피탈의 그린본드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달러화 채권 발행을 필두로 연내 이종통화 채권 발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캐피탈에 이어 한화생명을 포함한 국내 여전사들도 조만간 한국물 시장을 찾을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현대캐피탈에 각각 Baa1(안정적), BBB+(부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 JP모간, MUFG, SMBC닛코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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