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성수 대표 전면 배치…'대기업 DNA' 필요 네이버 등 세대교체 추세 역행, 덩치 커졌지만 벤처 마인드 못 벗어
원충희 기자공개 2022-01-25 13:41:0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의 카카오는 규모도 커지고 공동체도 늘어나면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공동체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 여러 차례 회사들을 상장시켰고 큰 기업의 경험이 있으면서 카카오의 문화를 좋아해 합류한 스테판(김성수 카카오엔터 각자대표)이 CAC센터장을 맡아주기로 했다."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CAC)장을 여민수 카카오 대표에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사진)로 바꾸며 이렇게 밝혔다.

김 대표는 카카오 사장단에서 최연장자다. 대기업들이 직급파괴와 세대교체를 통해 좀 더 젊은 피를 중역으로 내세우는 추세와 반대 행보다. 덩치에 비해 아직 벤처 스타트업 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한 카카오에 '대기업 DNA'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제일기획 광고기획 영업국에서 시작한 김 대표는 투니버스 방송본부 편성기획부장,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OCN) 대표, CJ ENM 대표 등을 역임한 인사다. 김 의장 측근(삼성SDS 또는 한게임 출신)으로 분류되는 카카오 창업멤버들과 달리 대기업 CJ에서 임원 경력을 쌓았다.
카카오 계열사 사장단에서 가장 연장자이기도 하다. 1962년생으로 70년대생이 다수인 CEO들 중에서 확실히 눈에 띄는 연령대다. 그 이전 CAC센터장으로 내정됐던 여민수 카카오 대표(1969년생)은 물론 창업자인 김 의장(1966년생)보다도 많다.
CAC센터는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며 임직원들의 윤리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를 위해 신설된 곳이다. 사실상 그룹 컨트롤타워인데 이곳의 수장으로 김 대표가 내정됐다.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직급파괴나 깜짝 발탁 등을 통해 세대교체를 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이 같은 인사는 카카오를 둘러싼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대기업 DNA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대기업에 오래 근무한 인물을 컨트롤타워 수장으로 세워 그간 계열사별 각자도생으로 성장하던 방침을 접고 대기업으로서의 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카카오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는 골목상권 침해, 사내 비위, 경영진의 주식 대량매도 등 도덕적 해이에서 기인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덩치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할 정도로 커졌는데 여전히 벤처 스타트업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상장기업은 불특정 다수의 주주라는 폭넓은 이해관계자를 갖게 됨으로써 과거 비상장사 시절보다 훨씬 강한 의무를 지게 된다. 여기에는 법적 의무는 물론 도덕적 의무도 포함된다. 가장 기본적인 주주가치 제고 의식이 우선돼 있었다면 상장 한 달여 만에 경영진이 단체로 주식을 매도하는 일은 애초에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기업은 카카오 등의 직급파괴와 자율성, 수평적인 사내문화를 도입하려고 애쓰는데 반해 카카오는 오히려 기존 대기업의 DNA가 필요한 모양"이라며 "카카오의 시장 위상과 영향력을 생각하면 CEO 등 경영진도 '정무적 감각'을 익혀둘 필요가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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