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사업 확장' 현대비앤지스틸, 공모채로 운전자금 마련증액 한도 최대 1000억 검토…현대제철 STS 사업 양수, 운전자금 확대 전망
남준우 기자공개 2022-02-08 07:44:2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비앤지스틸(A0, 안정적)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증액 한도를 1000억원까지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증액에 성공한다면 현대비앤지스틸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채가 될 전망이다.최근 모회사 현대제철의 스테인리스(STS) 사업 일부를 양수했다. 회사채 차환 외에도 향후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운전자금을 확보하고자 한다.
◇3년 단일물로 500억 모집…한국증권 대표주관
4일 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은 이달 말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채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3년 단일물로 5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1000억원 증액에 성공한다면 현대비앤지스틸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채 발행이 될 전망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2012년 10월을 시작으로 작년 5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발행했다. 대부분 300억원 가량을 발행하며 차환을 진행했다.
이번 발행 역시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한 차환 목적이 포함되어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오는 26일 3년물 공모채 300억원이 만기 도래한다.
증액 한도를 1000억원까지 검토 중인 것은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운전자금 영향이 크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 1일을 기점으로 현대제철 스테인리스(STS) 사업 일부를 양도받았다. 현대제철은 작년 3분기말 기준 지분 41.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제철은 STS 사업에 대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을 1225억원에 넘겼다. 인천에 소재한 현대제철 STS 부문은 연간 20만톤 규모의 냉연라인 2기를 보유 중이다. 다만 장기간 수요 침체로 인해 1기만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양수도 계약을 통해 현대비앤지스틸은 STS 사업과 관련한 원재료 구매와 제품의 판매·영업을 담당한다. 현대제철은 생산만 맡는다.
운전자금의 대부분은 원재료 구매와 관련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비앤지스틸은 매년 2400억원 내외의 운전자금을 사용한다. 영업현금흐름은 주로 원재료나 제품 가격 변동에 따른 운전자금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작년 1분기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268억원의 운전자금 부담이 발생해 영업현금흐름 -2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는 "모집액은 500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서 1000억원까지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나 이사회 통과 전까지는 확답할 수 없다"며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과 더불어 사업 양수로 인한 운전자금 증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A급 발행사 중 몇 안되는 '실질적 무차입 경영'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사업 중복 운영으로 인해 떨어진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선택이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저수익 사업 재편에 힘썼다. 적자가 지속되던 단조사업부문을 분사했다. 이외에 열연 전기로 폐쇄, 컬러강판 사업 중단 등 대규모 개편에 들어갔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회복과 함께 사업구조 개편도 힘을 보태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 22조8499억원, 영업이익 2조4475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대비 매출(18조233억원)은 27% 증가했다. 영업이익(730억원)은 30배 이상 커졌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1조4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이번 계약으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STS 냉연강판 시장은 포스코계열과 현대제철계열이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 구조다. 현대비앤지스틸은 2020년 기준 23%의 시장 점유율을 지니고 있다. 현대제철의 사업을 가져온 만큼 향후 점유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한 발행사인 만큼 IB업계에서는 무난한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 A0 등급 기업 가운데서는 거의 유일하게 무차입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투자자의 신뢰가 높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의 작년 3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은 1515억원이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710억원이다. 순차입금이 -195억원인 만큼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A급 회사채 투심은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만큼 투자자 신뢰도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무난한 완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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