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추위, 인선 결론 서두른 의도는 법적리스크 불구 함영주 전폭 ‘지지’…조직혼란 방지, 그룹에 명확한 방향키 제시
김현정 기자공개 2022-02-10 07:54:5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0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가 함영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했다. 당초 채용비리 선고공판 이후 결론을 낼 것이라는 업계 예상을 뒤엎고, 작년 인선 때보다 서둘러 차기 회장을 정했다.함 부회장과 유사한 사례로 재판을 받은 여타 금융사 회장들이 승소한 바 있는 만큼 회추위가 무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김정태 회장의 퇴진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회장 조기 선임으로 확실한 방향키를 제시하는 게 하나금융 경영안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8일 오전 숏리스트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오후 늦게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확정했다. 회추위 위원들은 함 부회장이 은행장과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최고의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나금융은 예년 숏리스트 면접 당일 최종 후보자를 결정했다. 2018년 초 김 회장의 3연임이 결정됐을 당시에도, 2021년 초 김 회장의 4연임이 결정됐을 때에도 숏리스트 후보자 면접 당일 늦은 오후 최종 후보자를 발표했다.
업계는 올해 상황이 다르다고 봤다. 면접 당일인 이날 최종 선임을 예상하지 못했던 건 함 부회장의 사법리스크 때문이었다. 함 부회장은 현재 채용 관련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후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DLF 행정소송 1심 선고공판은 오는 16일, 채용비리 1심 선고공판은 25일 열린다. 해당 일자를 감안해 최종 회추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인선 역시 2021년 2월 24일 마무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든 사법리스크를 확인하고 인선을 진행하는 게 그리 늦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회추위는 예상을 깨고 회장 선임을 속전속결로 마무리 지었다.
금융권은 앞서 DLF 중징계 취소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채용비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사례를 들어 함 부회장도 무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함 부회장은 최근 검찰로부터 3년 구형을 받았는데 양형기준상 집행유예 혹은 무죄 선고가 가능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보름 가량의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절차를 감행한 건 조직안정을 위한 회추위의 결단으로 풀이된다. CEO가 나설 수 없는 영역에서 조직원들에게 확실한 방향키를 제시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는 얘기다. 김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외부에 전달한 가운데 CEO 선임 과정이 길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혼란을 차단했다.
회추위의 감행은 함 부회장의 법률리스크 논란을 잠재우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팎의 우려와 부담을 감내하면서까지 회추위가 함 부회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기 때문에 조직 내부적으로 회추위의 결정에 수긍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 회추위가 강수를 둔 것은 애초부터 함 부회장으로 결정돼있었다는 얘기”라며 “사외이사들의 지지가 만들어지면서 앞으로 나아갈 힘이 그에게 부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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