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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회복 총력 카카오, 대규모 주주환원으로 돌파 주가, 연초 대비 24% 하락…IPO보단 성장·글로벌 진출에 방점

김슬기 기자공개 2022-02-16 14:04:2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1: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올해부터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주가 부양에 나섰다. 올 초부터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으로 코스피 하락추세를 보였으나 카카오의 하락폭이 휠씬 크다. 지난해 하반기 플랫폼 사업 규제 움직임, 골목상권 침해 논란, 카카오페이 임원 보유 주식 매각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카카오는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면서 향후 예측가능성을 높였다. 주주환원 수준도 상향조정했다. 배당 수준을 전년대비 80% 가량 높였고 올해 3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예고했다. 올해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특별소각만 해도 18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주가부양에 사활을 걸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 연간 재원, 별도 FCF 15~30% 선으로 결정…특별소각분만 1850억 규모

11일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동안 사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확보를 통해 큰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고 매출과 이익의 확보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되기 시작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2021년 사업연도부터 2023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했다. 과거 카카오는 실적 불확실성을 들어 주주환원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주주환원 재원은 연간 별도기준의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로 했다. 카카오가 사용하는 FCF 산식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선수금, 미지급금)과 CAPEX(자본적지출) 등을 제외한 수치다.

주주환원 방법으로는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을 제시했다. 현금배당의 경우 별도 FCF의 5% 이상으로 했고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은 별도 FCF의 10~25%를 제시했다. 지난해 사업연도로 보면 현금배당은 약 230억원, 자기주식소각은 3000억원이었다. 카카오는 배당을 꾸준히 진행했지만 배당성향이 높진 않았다. 배당총액은 전년대비 80% 증가했고 배당성향도 10%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카카오는 지난해 4600억원 정도의 FCF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배당은 이번에 수립한 계획대로 진행하지만 자사주 소각의 경우 당초 계획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자사주 소각 상한선이었던 별도 FCF의 약 25%는 1150억원 정도다. 결국 3000억원 중 1850억원 가량이 특별소각분이다.

카카오가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를 크게 잡은 데에는 연초부터 주가 하락폭이 컸다는 데 있다. 카카오 10일 종가는 8만7300원으로 연초대비 24% 가량 하락, 시가총액은 38조원대였다. 지난해 상반기 70조원대였던 시총의 절반 수준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7% ,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가 12% 떨어진 것에 비하면 카카오 하락폭이 압도적이었다.

또 카카오는 2020년 10월 해외투자자 대상으로 발행한 3억달러(발행 당시 기준 339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도 있다. EB만기일은 내년 4월 18일이지만 올해 10월 사채권자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3억달러 중 900만달러는 카카오가 지난해 4분기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한 바 있다.

당시 교환가격은 47만7225원으로 액면분할 후 교환가격으로 따지면 주당 9만5445원이 된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9% 가량 주가가 올라야 교환가격에 도달한다.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교환하는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면 고스란히 카카오가 차입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게 여러모로 이득일 수밖에 없다.

◇ 거듭 사과하는 카카오, '쪼개기 상장'은 선긋기…내실 다지기에 '집중'

이날 마지막으로 IR을 진행한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서두에 "지난 4년간 카카오가 걸어온 길을 반추해 보면서 전국민의 지지 속에서 가파른 성장을 일궈냈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었고 사회의 신뢰를 잃은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한 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지난해 11월 임기를 연장, 공동대표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함께 내정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 및 주식 매도 등으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자 공동대표 모두 지난 1월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는 2017년 1조원대였던 카카오 연간 매출을 지난해 기준으로 6조원대까지 성장시킨 바 있다.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기업공개(IPO) 관련해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쪼개기 상장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카카오는 최근 몇 년간 자회사 가치 상승에 따라 주가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의 상장으로 피로감이 더해졌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대표는 "메신저로 시작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 중에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사업을 시작했다"며 "페이나 뱅크, 모빌리티 등은 사실 매출이 없었던 사업 초기에 신규 법인을 설립해서 투자를 받고 사업을 키워냈고, 게임즈와 엔터테인먼트는 인수한 사업을 성장시킨 경우로 자본력과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 없는 상황 속에서 적시에 진출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자회사를 성장시킨 것이 공동체의 성장과 동반해 카카오의 주주가치가 크게 증대되었기 때문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쪼개기 상장 이슈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 준비를 시작한 픽코마를 제외한 나머지 공동체의 IPO 일정은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카카오는 자회사 IPO보다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글로벌 영업 확대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조1361억원, 영업이익 553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8%, 31% 늘었다. 회사 측은 주요 사업들의 성장 속도가 여전히 높지만 글로벌 입지를 다지기 위해 투자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수준을 유지하면서 투자를 균형있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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