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김범수 카카오 의장, 주담대 종료…리스크 원천 봉쇄 지난해에만 900억 대출 정리…올들어 지분가치 5조대로 축소

김슬기 기자공개 2022-01-26 13:58:4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연장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 의장은 2016년부터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카카오 공동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주담대 역시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전액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만기 도래 직전에 김 의장은 국회 국정감사에 여러차례 출석, 카카오 공동체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뿐 아니라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 많은 질타를 받았다. 회사 안팎으로 논란이 커지자 김 의장 개인대출 등 잡음이 일 수 있는 부분들은 원천 봉쇄한 것으로 관측된다.

◇ 김범수 의장, 대출 '900억→500억→0원'으로 축소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이 지난해 11월 보유 주담대를 모두 상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의장은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보유 주식 149만여주를 담보로 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당시 이자율은 2.29%였고 담보 유지비율은 170%였다.

김 의장은 2016년 11월부터 카카오 지분 일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왔다. 거래상대방은 삼성증권으로 최초 대출 때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거래를 이어왔다. 당시 대출금액은 300억원이었고 만기는 6개월이었다. 이듬해 그는 기존 대출을 연장하는 동시에 500억원, 100억원 등에 대한 주담대를 추가로 받았다. 총 900억원이었다.


그는 지속적인 만기 연장 등으로 지난해 4월말까지 주담대 규모를 900억원으로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1년 5월 이후 현황을 보면 대출 400억원 규모를 상환하고 남은 500억원에 대해서만 대출을 유지했다. 11월에는 남은 대출 500억원도 아예 상환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카카오 공동체를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잇따를 때였다. 8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호출료 인상으로 인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고 전 계열사로 확산됐다. 10월 김 의장은 국회 정무위원회를 시작으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총 3번의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당시 개인기업인 케이큐브홀딩스 역시 김 의장의 부인, 자녀 등이 모두 근무한 것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컸다.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 지분 10% 가량을 보유,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금산분리를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장은 참석한 국감마다 사과와 함께, 대대적인 변화를 약속했다. 이에 그는 개인 대출을 아예 상환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케이큐브홀딩스 역시 주담대 규모를 19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축소했다.

◇주가하락 따른 위험 최소화…개인 지분 가치는 '뚝'

김 의장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현재 카카오 주가 하락과 맞물려 전화위복이다. 주담대를 할 때 증권사에서는 대출의 담보유지비율을 설정한다. 김 의장의 담보 유지비율은 170%였다. 500억원을 빌렸다면 담보로 잡은 증권 가치가 85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카카오 주가가 5만6800원대까지 떨어질 경우 추가담보를 잡아야 할 수도 있었다.

다만 2017년부터 해온 대출이었기 때문에 담보유지비율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았다. 해당 기간 동안 카카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담보로 잡혀있었던 주식 가치는 1700억원대였다. 올해 초 주가가 9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도 담보가치는 1300억원대였다. 현재까지 가지고 있었어도 큰 어려움은 없었겠지만 주담대를 모두 해소하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문제를 원천차단했다고 볼 수 있다.


대신 김 의장의 카카오 지분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의 지분 가치는 2019년말까지 1조원대였다. 2020년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액면분할 전 기준으로 2020년초 15만원이었던 주가는 그해 말 38만원대까지 상승했다. 그의 지분가치도 1조9000억원대에서 4조8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규모가 커졌으나 지난해말 6조원까지 떨어졌고, 최근에는 지분가치가 5조4000억원대까지 줄어들었다. 김 의장은 본인의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힌만큼 지분가치 하락은 향후 기부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하기로 하고 공식 서약을 마친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