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최대 매출' 솔루엠, 다음 목표는 현금흐름 개선영업이익률 5→2%대, 제조원가 상승 탓…차입금 규모도 점점 확대
황선중 기자공개 2022-02-18 08:25:1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09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솔루엠'이 사상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고, 게다가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재고자산 탓에 현금흐름마저 악화하고 있어서다. 부진한 현금흐름은 차입금 증가라는 악재까지 낳고 있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솔루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521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약 7.0% 증가해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2.7% 감소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5%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도 2%대로 내려앉았다.
매출과 수익성 사이 엇박자는 제조원가 상승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주요 원재료인 반도체 가격 상승과 물류대란에 따른 운송료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치솟았고, 결과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2020년 11월부터 가동된 멕시코 공장의 각종 초기 비용도 제조원가로 반영됐다.

눈여겨볼 부분은 지난해 재고자산 규모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재고자산 규모는 3688억원으로, 2020년 말(1356억원)과 비교해 171.9% 급증했다. 재고자산은 4분기에도 증가 흐름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솔루엠 관계자는 "지난해 원재료 선확보 차원에서 재고자산 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통상 재고가 쌓이면 수익성은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다. 회계상 재고자산이 늘면 매출원가(기초재고자산+당기제조원가-기말재고자산)는 줄기 때문이다. '재고자산 증가→매출원가 감소→매출총이익 증가→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솔루엠 입장에선 재고자산 증가분이 제조원가 상승분을 일부 상쇄하면서 영업이익 하락폭을 줄인 모습이다.
하지만 재고가 늘면서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이 커진 점은 문제다. 지난해 3분기 말 솔루엠의 운전자본은 304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915억원) 대비 233.2% 증가한 수치였다. 운전자본이 누적된다는 것은 기업의 영업활동 과정에서 묶여 있는 자금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금 유입에 차질이 생겼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현금흐름도 지난해 기점으로 마이너스(-) 기조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솔루엠의 영업현금흐름은 2020년 말(420억)보다 크게 악화한 -1759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현금흐름과 재무현금흐름은 각각 -432억원, 2181억원이었다.
부족한 현금은 차입금으로 메우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단기차입금은 1993억원으로, 2020년 말과 비교해 962억원 증가했다. 장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252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2018년 말 1269.7%에서 숱한 노력 끝에 지난해 1분기 121.2%까지 낮췄다. 하지만 매분기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다시 188.8%까지 올라간 모습이다.
2015년 9월 삼성전기 디지털모듈(DM) 사업부에서 분사하며 설립된 솔루엠은 삼성전기 부사장직을 역임했던 전성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1959년생인 전 대표는 서울고 및 홍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16.85%를 보유한 전 대표이고, 2대 주주는 9.30%를 가진 삼성전기다.
솔루엠 관계자는 "올해는 수익성에 악영향 미치는 요소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리라 본다"면서 "유동성은 아직 기업공개(IPO) 자금도 존재하는 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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