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리포트]동국제강 '형제경영', 오너 4세에도 이어질까③장자 장선익 상무 '현장 경영', 장세욱 부회장 장남 훈익 씨 경영참여 가능성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2-02-17 14:14:2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 오너 경영 트레이드 마크는 '형제 경영'이다. 고 장상태 명예회장 슬하에는 장남 장세주 회장(사진), 차남 장세욱 부회장(사진)이 있다. 현재 경영권을 쥐고 있는 인물은 장 부회장이다. 최근 이들 자녀들이 지분 매입에 나서며 재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오너 4세에 와서도 형제 경영이 명맥을 이어갈지 관심이다.오너 경영은 전문경영인 체제와 비교해 장단점이 뚜렷하다. 임기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간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중장기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경영권 교체기에 들어 승계 구도에 따라 분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효성그룹, 금호석유화학그룹 등이 경영권을 두고 형제간 스파크가 튀었다.
다만 동국제강은 이들 기업집단과 다른 오너 경영을 보여준다. 고 장경호 창업주와 장 명예회장은 보수적 경영을 펼치는 철강업계 성격을 따라 장자승계 원칙을 중시하지만, 그보다 가족 구성원이 고르게 경영에 참여하는 '가족 경영'을 중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년간 형제 경영을 이어온 장 회장과 장 부회장은 2014년 예기치 못한 변수를 맞닥뜨렸다. 장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휘말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당시 장 회장 형제는 2010년부터 지속된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선제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었다. 결국 동생 장 부회장이 구조조정을 단독으로 주도하게 됐다.
경영 전면에 나선 장 부회장은 형의 빈자리를 메꾸는 동시에 사업 구조조정을 완수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7조2403억원, 영업이익 8030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장 부회장은 구조조정 성공의 일등공신인 컬러강판 사업을 낙점한 장본인이다. 그는 평소 고부가가치 제품인 컬러강판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고 알려졌다.
1962생인 장 부회장은 올해로 60세로 재계 오너 가운데 젊은 편에 속한다. 형 장 회장과는 9살 터울이다. 물론 장 부회장 위로 장 회장이 있고 승계가 급한 상황이 아니다. 다만 형제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 때문에 오너 4세를 중심으로 한 후계 구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오너 4세에서도 지금과 같은 형제 경영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오너 4세에는 장 회장의 두 아들 장선익 상무(사진)와 장승익 씨, 장 부회장의 남매 장훈익 씨와 장효진 씨가 있다.
가장 먼저 경영에 참여한 것은 장자인 장 상무다. 장 상무가 동국제강에 입사한 건 지난 2007년이다. 전략경영팀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해 미국과 일본법인에 이어 법무팀에 재직했다. 2016년 12월 이사로 승진하면서 임원에 올랐다. 2018년 경영전략팀장에 올랐고, 2020년 상무로 승진했다. 철강업계 오랜 전통인 '현장 경험' 원칙에 따라 현재는 인천공장 생산담당으로 재직 중이다.
장 상무 동생 승익 씨도 최근 업계 안팎에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승익 씨는 동국제강 지분 0.27%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두 번에 걸쳐 주식 8만9430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0.37%로 0.1%포인트(p) 높아졌다.
승익 씨는 훈익 씨와 효진 씨가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한 지난해 10월 이후 두 달 만에 주식을 사들였다. 앞서 훈익 씨 남매는 나란히 동국제강 주식 1만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0.15%로 높였다. 이후 이들은 각각 주식 1만주를 더 사들여 지분율이 0.16%로 늘었다.
훈익 씨는 그간 꾸준히 동국제강 경영 참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장 부회장은 2020년 1월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아들 훈익 씨 경영 참여에 대해 "현재 중국 기업에서 근무 중으로 만약 경영에 참여한다고 해도 2~3년 뒤에나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영 참여 시기가 올해나 내년으로 점쳐진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세욱 부회장이 젊은 축에 속하고 오너 4세들 지분율이 미미한 상황"이라며 "승계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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