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LG디스플레이, 'ESG·실적개선' 카드로 투심 녹였다모집금액 대비 수요 3배 웃돌아…"이례적인 결과"
이상원 기자공개 2022-02-21 08:37:2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모집금액 대비 세 배를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최근 국내 채권시장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ESG 채권으로 전액을 발행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극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메리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모집금액 대비 세배 웃돈 수요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1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500억원의 모집금액 대비 세 배가 넘는 총 835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이번 수요예측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을 맡았다.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만기구조별로 3·5년물 각각 2000억원, 500억원 모집에 6200억원, 23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금액 대비 수요예측에 참여금액으로 산출한 경쟁률은 3.3배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A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미매각과 오버발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위축된 시장분위기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가산금리로 개별민평금리 기준 -30~+30bp를 제시한 가운데 3년물과 5년물 모두 -5bp에서 수요를 채웠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버발행 기조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라며 "최근 A등급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이 1.5배수가 안되는 만큼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흥행은 국내외 ESG 채권 평가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등급을 부여받으며 투심이 몰린 결과로 파악된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채권의 인증등급을 최고등급인 '그린 1'으로 부여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OLED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며 "친환경 디스플레이인 OLED 생산을 통해 환경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IB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증액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극적인 턴어라운드, '긍정적' 아웃룩으로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잠정 누적실적 기준 매출액 29조8780억원으로 23.1%의 개선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조2306억원, 1조3335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OLED의 수익성을 극대화한 데다 LCD 구조혁신으로 IT 패널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수익성 좋은 대형 OLED 부문의 첫 흑자로 OLED 전체 사업이 흑자전환한 점을 고무적이다.
이 결과 수요예측에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A+, 안정적'으로 제시한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A+, 긍정적'으로 부여했다. 따라서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이고 있다.
세일즈 과정에서도 LG디스플레이와 주관사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재무안정성과 성장가능성을 기관투자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크게 공을 들였다. 20개 이상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IR을 진행하며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A등급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지며 IR을 10곳 이상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특별히 공을 많이 들였다"며 "투자자들과 활발히 소통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전환하고자 IR을 적극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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