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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펀드분석]'IT·바이오' 지원 BNK벤처 미래창조조합, 잭팟 예고누적 564억 회수, '삼영S&C·한국비엔씨' 상장 사례 즐비

박동우 기자공개 2022-02-21 07:50:2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7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벤처투자가 300억원 규모의 '미래창조 UQIP 투자조합' 청산을 추진 중이다.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섹터에 집중해 유망 기업을 지원한 결과 잭팟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564억원을 회수했다. 삼영S&C, 한국비엔씨,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와이엠티, 아이큐어 등 상장에 성공한 사례가 즐비하다. 하이딥과 다원메닥스 등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피투자기업도 존재하는 만큼, 엑시트(투자금 회수) 수익은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도승환 대표 운용 총괄, 14곳에 295억 투입

미래창조 UQIP 투자조합이 출범한 시점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BNK벤처투자(옛 유큐아이파트너스)는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미래창조펀드 출자사업에서 성장 부문의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냈다. 2009년에 200억원으로 조성한 'UQIP 신성장동력 벤처조합 제1호'의 자금 집행을 마친 상황에서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결실을 거뒀다.

신속한 펀드레이징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유한책임조합원(LP) 구성을 간소하게 짰다. 당시 모기업인 유니퀘스트가 약정총액의 55%인 165억원을 납입했다. 모태펀드는 120억원을 출자했다. BNK벤처투자는 위탁운용사 의무 출자금(GP커밋)으로 15억원을 책임졌다.

도승환 대표가 펀드의 운용을 총괄해왔다. 도 대표는 1990년대 대우전자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00년 KIT창업투자에 입사하면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변신했다. 그는 대경창업투자를 거쳐 2013년부터 BNK벤처투자의 전신인 유큐아이파트너스에 둥지를 틀었다.

모태펀드가 출자금을 약정하며 투자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은 만큼, 도 대표는 다방면의 섹터에 포진한 기업들을 발굴하는 기조를 채택했다. 스마트폰 보급, 고령화 진전 등의 현상을 분석한 뒤 △IT △소재·부품·장비 △바이오·헬스케어 등 주력 지원 카테고리를 선정했다.

14곳의 기업을 겨냥해 295억원을 투입했다. '광폭 투자'를 지향한 덕분에 포트폴리오의 면면이 다양하다. IT 영역에서는 자율주행차 첨단운전보조시스템을 개발한 모바일어플라이언스,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데 특화된 빗썸코리아 등이 눈에 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다원메닥스(암세포 사멸 의료기기 R&D) △아이큐어(패치형 의약품 생산) △에이비온(다발성경화증 치료제 R&D) △한국비엔씨(기능성 화장품 생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소재·부품·장비 부문에서 활약하는 기업으로는 인쇄회로기판(PCB) 공정에 활용하는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와이엠티, 산업용 센서 제조에 잔뼈가 굵은 삼영S&C, 터치 센서 양산에 특화된 하이딥 등이 거론된다.


◇삼영S&C 4.8배·한국비엔씨 3.5배, 청산 국면 진입

미래창조 UQIP 투자조합은 8년 동안 화려한 성과를 구현했다. 지금까지 564억원을 회수했다. 출자자들에게 분배한 금액도 누적 49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IRR은 약 17%로,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선인 7%를 넘겼다.

포트폴리오에 속한 업체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달콤한 열매를 맺은 덕분이다. 2015년에 20억원을 베팅한 한국비엔씨 사례가 돋보인다. 2019년에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계기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조합은 이듬해 보유 지분을 모두 팔아 70억원을 확보했다.

삼영S&C에 팔로우온(후속 투자)한 건도 잭팟을 터트렸다. 2015년에 15억원어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사들이면서 첫 발을 뗐다. 2017년에 10억원 규모의 구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코스닥에 입성한 지난해 장내 매각을 거쳐 원금의 4.8배인 119억원을 벌었다.

빗썸코리아의 구주도 처분하면서 탁월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7년에 다른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보통주를 13억원어치 인수했다. 작년 하반기 들어 장외 시장에서 지분을 매도해 33억원을 챙겼다.

펀드는 8년의 존속 기간이 끝난 2021년 12월부터 청산 국면에 접어들었다. BNK벤처투자는 출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만기를 올해 6월 말까지 연장했다. BNK벤처투자는 다원메닥스와 하이딥의 회수 실적에 따라 조합 최종 IRR이 20%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원메닥스는 올해 하반기에 기술 특례 상장하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암세포에 붕소를 넣은 뒤 중성자를 쬐어 없애는 의료기기를 개발한 회사로, 미래창조 UQIP 투자조합에서 2017년 25억원을 지원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하이딥 역시 눈여겨볼 피투자기업이다. 2014년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25억원을 베팅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겨냥한 화면 터치 기술을 토대로 삼성전자, 화웨이, 레노보 등의 고객사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대목이 경쟁력으로 통한다. 현재 NH스팩18호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ICT와 바이오 부문에 천착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미래창조 UQIP 투자조합이 청산 국면에 진입했다"며 "의미있는 트랙레코드를 다수 배출하면서 후속 벤처펀드의 출자자들을 모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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