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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피혁 주총, 올해도 등기이사 선임 '표대결' 간다 1대주주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기타비상무이사·감사위원' 주주제안

박상희 기자공개 2022-02-23 08:13:2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광피혁 개인 1대주주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올해 정기 주총에서도 적극적으로 주주 제안에 나선다. 조광피혁 이사회에 기타비상임이사와 감사위원을 각각 추천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영옥 대표는 다음말 말 열릴 예정인 조광피혁 정기 주총에 노건 전 EBS 콘텐츠사업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최기정 SK 상임고문을 감사위원회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주주 제안했다.

이는 조광피혁 이사회 구성 변화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광피혁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이연석 대표와 감사위원을 맡고 있는 정원영 사외이사 임기가 내달 만료된다. 이 대표는 조광피혁의 오너 2세 경영인이다. 1994년 입사해 2019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해 올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조광피혁 등기이사 임기는 3년이다.

조광피혁 측은 이 대표의 재선임 안을 주총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해당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이 대표가 오너일가인 점을 감안할 때 재선임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대표이사(사내이사) 대신 기타비상무이사를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가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노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는 조광피혁 지분을 보유한 주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분율이 5% 미만이라 주요 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공시 대상은 아니다. 박 대표가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한 최기정 SK 상임고문은 지난해 주총에서도 주주제안 감사위원 후보였다. 다만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박 대표는 조광피혁 주총을 앞두고 이사회 후보 추천 이외에도 여러 가지 주주제안을 했다. △임직원들을 위한 스톡옵션 도입 △자사주 소각의 건 △현금배당의 건 등이다. 박 대표는 조광피혁 측에 수년에 걸쳐 주주 친화 정책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배당금 상향과 자사주 소각이 대표적이다. 조광피혁은 자기주식 비율이 46%에 달하지만 10년 넘게 단 한 차례도 자기주식을 소각한 적이 없다.

박 대표는 "피혁 회사인 조광피혁은 다른 제조업처럼 캐파(생산시설) 투자비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배당과 같은 주주친화책으로 써야하는데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광피혁 관계자는 "박영옥 대표가 주주제안한 내용을 주총 의안으로 올릴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주총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처: 조광피혁 분기보고서

조광피혁의 최대주주는 이연석 대표로, 지난해말 기준 10.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의 지분율은 1대주주인 박 대표의 지분율(지난해말 기준, 12.32%)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이 대표의 모친 지길순 회장이 9.62%, 동생인 홍석 씨가 5.69%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오너일가의 지분율 합계는 26.24%에 이른다.

박 대표는 2010년말 기준 5.57% 수준이던 조광피혁 지분율을 12%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기존 주식을 10년 넘는 기간 동안 장기로 보유하면서 동시에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매수하는 전략을 썼다. 반면 오너일가인 이 대표 측은 2010년말 기준 지분율(26.24%)을 현재도 그대로 유지 중이다.

박 대표는 최근 조광피혁 주식 3000주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박 대표가 보유한 조광피혁 주식 수는 81만8965주로, 지분율은 12.36%가 됐다. 직전 보고일인 지난해 10월7일(12.32%) 대비 지분율이 0.04%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이번에 매입한 주식은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을 보유하지는 않는다. 정기 주총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을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대표가 보유하는 의결권은 12.32%다. 다만 3월 주총을 앞두고 박 대표가 또다시 조광피혁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에서 오너일가와 경영진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 정책을 두고 이견을 보였던 조광피혁 오너일가와 박 대표의 힘겨루기는 지난해 박 대표가 조광피혁과 ㈜조광 간 내부거래에 대해 법원에 검사인 선임을 신청하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조광피혁이 오너일가 등에 통행세를 포함해 일감을 몰아줬는지 확인해달라는 취지였다. 법원은 박 대표의 손을 들어줬지만 조광피혁이 항소하면서 재판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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