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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인 분쟁' 조광피혁, 특관인에 일감 더 줬다 '㈜조광' 향 외부 가공비, 작년 대비 2배 급증 "사업상 꼭 필요한 거래"

박창현 기자공개 2021-08-24 07:16:1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광피혁 1대주주와 경영진 간 갈등을 유발한 특수관계자 거래가 올해 들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일감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가량 늘었으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최대 거래액 경신도 가능하다. 1대주주 측은 해당 내부 거래가 통행세 성격을 띄고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법적 조치를 한 상태다. 이에 대해 조광피혁 측은 영업활동상 필요한 거래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광피혁이 올해 상반기에 특수관계자인 '㈜조광'에 지불한 외부 가공 비용은 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억원)과 비교해 두 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조광피혁은 ㈜조광 지분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기타 특수관계로 묶인 것으로 비춰볼 때 오너일가 소유 기업으로 추정된다. 조광피혁은 지길순 회장 일가가 경영권을 쥐고 있다. 실제 조 회장의 아들인 이연석 대표이사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조광피혁과 ㈜조광 간 내부거래가 시장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그동안 쌓였던 주주 간 갈등과 반목을 표면화시킨 도화선이기 때문이다.

조광피혁 1대주주는 '주식 농부'로 잘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다. 2006년부터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해 지금은 14.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전체 최대주주는 26.24%를 갖고 있는 지 회장 일가다.

박영옥 대표는 수년 간 끊임없이 조광피혁 측에 주주 친화 정책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배당금 상향과 자사주 소각이 대표적이다. 조광피혁은 자기주식 비율이 46%에 달한다. 하지만 10년 넘게 단 한 차례도 자기주식을 소각한 적이 없다.

주주 정책을 두고 이견을 보였던 양측 간 힘겨루기는 올해 초 정점에 다다랐다. 박영옥 대표는 조광피혁과 ㈜조광 간 내부거래에 대해 법원에 검사인 선임을 신청했다. 검사인이란 주식회사 업무와 재산 상태를 조사하는 임시 감사 직분으로 법원이나 주주 총회를 통해 선임할 수 있다. 조광피혁이 오너일가 등에 통행세를 포함해 일감을 몰아줬는지 확인해달라는 취지였다.

박영옥 대표는 "조광피혁은 건실한 기업이지만 사업상 불투명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광피혁 측은 사익편취와 통행세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피혁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거래라는 설명이다. 조광피혁 관계자는 "우리가 ㈜조광 측에 피혁 원단을 팔아 매출을 올리기도 하고, 반대로 가공 업무를 맡기기도 한다"며 "사업 진행에 있어 꼭 필요한 거래"라고 말했다.

박영옥 대표가 법원에 검사인 선임을 신청한 시점은 지난해 11월이다. 이후 수 차례 심문 절차가 진행됐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들어 내부 일감 거래가 늘어난 것이 법원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수관계자에 지급한 비용이 늘어난 점은 조광피혁 측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여러 논란과 관계없이 영업활동을 위해 필요한 거래라는 방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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