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후순위채로 최대 5000억 자본확충 나선다 이사회 승인 앞둬, 이달 말 발행 목표…RBC비율 추가로 높인다
강철 기자공개 2022-03-15 07:28:1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09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보험이 2017년 4월 이후 약 5년만에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최대 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한편 지급여력(RBC)비율을 비롯한 자본 관련 지표를 선제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보험은 이달 말 자금 조달을 목표로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은 현재 대표 주관사인 SK증권과 규모, 금리, 만기 등 구체적인 발행을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모집액은 2500억원, 만기는 10년을 각각 설정했다. 이달 말로 예정한 수요예측에서 투자자에게 제시할 공모 가격은 고정금리로 정하는 것이 유력하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을 추진할 예정이다.
농협생명보험 관계자는 "후순위채를 발행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RBC비율을 비롯한 자본 관련 재무지표도 보완하고자 한다"며 "조만간 열리는 이사회에서 안건 승인이 나는 대로 발행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후순위채는 일반 선순위 회사채보다 상환 순위가 한단계 낮은 채권이다. 선순위 회사채와 달리 재무상태표 상에서 자본으로 분류된다. 만기가 5년 이상인 경우 100% 자본으로 인정받는 장점이 있어 은행, 보험사 등 재무 지표에 민감한 금융사가 주로 발행한다.
이번 후순위채는 농협생명보험이 2017년 4월 이후 약 5년만에 다시 발행하는 크레딧물이다. 5년 전에도 후순위채를 발행해 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자본을 늘린 결과 2017년 3월 말 기준 183% 수준이던 RBC 비율이 206%로 상승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 역시 RBC비율을 비롯한 여러 재무지표를 선제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결정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농협생명보험의 RBC비율은 222.7%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액을 5000억원으로 확정하면 비율은 약 2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생명보험은 금융당국이 자본 규제를 도입한 2016년부터 관련 지표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 9월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2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2021년 5월 정기 평가에서 농협생명보험 후순위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년 사이 큰 재무 관련 이슈가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후순위채 등급 평정에서도 AA0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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