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찜한 크레센도, 1조 블라인드 펀드로 풀베팅 인수금융 없이 전액 에퀴티 투자, 글로벌 강소기업 잠재력 '베팅'
김경태 기자공개 2022-03-18 11:00:5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가 1조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진시스템에 투자한 데 이어 1세대 바이오 벤처기업 메디포스트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크레센도는 인수금융 없이 전액 지분(에퀴티·Equity) 투자해 블라인드펀드 소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는 스카이레이크와 함께 메디포스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총 투자액은 1600억원이다. 양윤선 대표가 보유한 구주 40만주를 200억원에 인수한다. 의결권부 전환우선주(CPS) 374만주, 전환사채(CB) 인수에는 각각 700억원씩 투입한다.
크레센도와 스카이레이크는 전체 투자액 1600억원 중 각각 800억원씩을 책임진다. 스카이레이크는 '스카이메디 유한회사'를 크레센도는 마블2022홀딩스 유한회사·크레센도제3의디호 사모투자합자회사 2곳을 내세워 구주와 CPS, CB를 인수한다.
크레센도는 메디포스트 투자에 별도의 인수금융을 조달하지 않을 계획이다. 투자금 전부를 지난해 12월말 조성한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충당한다. 메디포스트의 사업 특성상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보다는 에퀴티 투자를 진행하는 편이 나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메디포스트는 양 대표가 2000년 창업한 1세대 바이오벤처다. 줄기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제대혈은행을 통해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4년 메디포스트 치료제 시술을 받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크레센도는 특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기업에 투자하는 일관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투자 이후 해당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조력해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메디포스트 역시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북미지역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런 투자 전략 때문에 크레센도는 그간 바이아웃 투자에서 인수금융 조달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력 등 무형자산의 상승잠재력(Upside Potential)에 베팅하는 경우 인수금융 조달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 판단했다. 전액 에퀴티로 투자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펀드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메디포스트 투자로 크레센도는 3호 블라인드 펀드 소진에 속도를 내게 됐다. 크레센도는 작년 12월 말 창사 이래 최대인 1조1000억원(약 9억 1000만달러)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메디포스트는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한 두 번째 투자처다.
첫 투자는 서진시스템이었다. 크레센도는 작년 12월 중순 서진시스템이 발행할 110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서진시스템은 베트남 현지 공장 설비투자 및 각종 연구개발(R&D)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투자를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김권 셀비온 대표"경쟁약 넘는 효능, 품목허가 꿈 도전"
- [Policy Radar]바이오시밀러 문턱 낮춘 유럽, 비용·경쟁 판이 바뀐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자본잠식 벗어났지만 결손금 두 배 늘었다
- [한국투자캐피탈]6년 만에 사내이사 신규 선임…사내이사 2인 체제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이서현 '임팩트' 그리고 '블루 프린트'
- [LK삼양 뉴비기닝]성장 키워드 '동남아·4대 신사업'
- [LK삼양 뉴비기닝]'제2의 도약' LK그룹, 단일 최대주주 '등극' 결단
- '더 큰 대박' 노리는 크레센도, HPSP 장기투자 태세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서인수 회장 존재감 속 승계 움직임 '주목'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모회사 성도이엔지 구상권 소송 '긴장감 여전'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성장투자 필요한 STI, 모기업 건설사 성도이엔지 '난감'
- [Company Watch]삼성디스플레이 결별 SFA, 지주사 회계 격변 온다
- [지배구조 분석/솔브레인]승계 지렛대 '머티리얼즈파크' 주주 현황 급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