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전진기지 된 메타보라,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아우른다 [이종산업 블록체인 콜라보]②거버넌스 카운슬에 계열사 대거 합류, '아키월드'부터 협업 시작
노윤주 기자공개 2022-03-22 13:23:21
[편집자주]
블록체인을 둘러싸고 이종산업 간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독자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한 ICT 기업들은 최근 부상하는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공동 사업을 위한 업무 제휴부터 지분 투자, 합작법인 설립에 이르기까지 콜라보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들이 동맹을 구축한 배경을 짚어보고 어떤 협업 모델을 구상해 청사진을 그리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타보라(옛 프렌즈게임즈)는 지난달 리브랜딩과 동시에 보라 블록체인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기업을 공개했다.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와 계열사인 라이온하트, 엑스엘게임즈, 넵튠, 해긴 등이 카운슬 합류를 확정하며 메타보라와 협업에 나섰다.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가상자산 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메타보라는 카카오게임즈 메타버스 생태계 핵심축이 되어 계열사간 협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첫 타자는 엑스엘게임즈, 보라 기반 '아키월드' 선보인다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중 가장 먼저 메타보라와 협업을 밝힌 곳은 엑스엘게임즈다. 게임 '아키에이지' 개발사로 유명하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지분 52.87%를 인수하면서 엑스엘게임즈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엑스엘게임즈는 오는 7월 보라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생태계를 적용한 신작 '아키월드'를 선보인다. 아키월드에는 게임 내 메인 재화인 '아키움'이 도입된다. 아키움은 향후 보라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하는 가상자산 '블루솔트(BSLT)'로 교환할 수 있다. 블루솔트는 보라 플랫폼의 기축통화인 보라코인(BORA)으로 또 한번 바꿀 수 있다.
앞서 P2E 게임을 출시한 위메이드 '미르4'와 유사한 경제 생태계다. 미르4도 게임에서 흑철을 모아 드레이코 코인으로 교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재화 획득 과정은 흑철→드레이코 코인→위믹스크레딧→위믹스→현금(가상자산거래소 이용)으로 이어진다.
최관호 엑스엘게임즈 각자대표는 지난달 열린 보라2.0 파트너스데이에 참석해 "기존 흥행작인 아키에이지에 P2E를 추가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며 "유저들의 자유로운 플레이와 경제활동이 가능한 아키월드를 오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키월드 성공을 위해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을 개발한 송재경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버넌스 카운슬' 넵튠, 해긴, 라이온하트…사업 협력도 기대
업계는 메타보라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라이온하트는 카카오게임즈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오딘'의 개발사다. 현재 양사 간 공식화된 협업은 라이온하트의 보라 거버넌스 카운슬 합류가 전부다.
거버넌스 카운슬은 블록체인 검증자 집단이다. 참여기업들은 보라 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거래를 검증해 주고 그 대가로 보라코인을 받는다. 일종의 채굴이다.
기업은 거버넌스 카운슬로 활동하면서 블록체인 노하우를 배우고 가상자산 채굴을 통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블록체인 개발사와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거버넌스 카운슬에 합류하는 경우도 흔하다. 엑스엘게임즈도 보라 거버넌스 카운슬 멤버 중 하나다.
업계서는 메타보라가 거버넌스 카운슬 기업들과 차례대로 협업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보라 블록체인을 활용해 출시되는 게임 IP기반 NFT와 다중접속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은 오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거버넌스 카운슬로 참여하면서 블록체인 개발 및 운영 예행연습을 하는 것일 수 있다"며 "라이온하트가 블록체인 개발자를 채용하는 등 관련 분야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만큼 P2E 게임 출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카카오게임즈-넵튠-메타보라의 3각 메타버스 협업을 전망하고 있다. 메타보라가 블록체인과 NFT를 맡고 넵튠은 메타버스 세계 구현을 담당한다. 넵튠 역시 메타보라 거버넌스 카운슬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이 메타버스 게임 개발사 해긴에 4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가 100억원, 넵튠이 300억원을 출자했다. 2017년 설립된 모바일 메타버스 게임 전문 개발사 해긴은 메타보라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생태계에 첫 발을 디딘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논의는 꾸준히 하고 있고 같이 사업을 하게 되겠지만 내용을 미리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엑스엘게임즈를 필두로 시기가 되면 메타보라와의 협업 로드맵을 하나씩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딘과 메타보라 협업에 대해서는 "오딘에 P2E 적용 여부는 결정된 게 없다"고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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