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SBI저축은행, 가계·기업대출 동반 성장…지방은행 순익 넘어서당기순이익 3495억 전년 대비 35.31% 증가…건전성 지표는 악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2-03-24 08:13:4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SBI저축은행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대폭 늘리며 역대 최대 순익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다만 코로나19 취약업종 관련 대출이 크게 늘어났고 부실 위험 대출채권의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에 향후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야할 것으로 분석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총 34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2583억원) 대비 35.31% 증가한 수치며 SBI저축은행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이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99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SBI저축은행이 이번에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5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익은 1금융권인 지방은행들보다 높은 수치다. 국내 지방은행 중 지난해 SBI저축은행보다 높은 순익을 기록한 곳은 BNK부산은행(4026억원)이 유일하며 DGB대구은행(3300억원), BNK경남은행(2306억원), 광주은행(1965억원), 전북은행(1613억원) 등은 모두 지난해 SBI저축은행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의 순익 증가는 가계와 기업을 아우른 전반적인 대출 영업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 대출 잔액은 11조3330억원으로 전년(9조4129억원) 대비 20.40% 늘어났다. SBI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대출이 5조1059억원에서 6조1641억원으로 20.73% 증가했으며 중소기업대출도 4조814억원에서 4조8798억원으로 19.56%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2244억원에서 2880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대출액 증가에 힘입어 대출채권 이자수익도 9675억원에서 1조1065억원으로 14.37% 증가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일부 부정적 지표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기업대출 중 코로나19 취약업종으로 꼽히는 도소매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의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2020년 6891억원이었던 도소매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1조565억원으로 53.31% 증가했으며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은 4528억원에서 5904억원으로 30.38% 증가했다.
부실위험이 높은 대출의 규모도 늘어났다. 지난 2020년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239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046억원으로 27.02% 늘어났다. 총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2.55%에서 2.69%로 0.14%포인트 높아졌다.
SBI저축은행도 이러한 위험들을 고려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SBI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4476억원으로 전년(3279억원) 대비 36.51% 늘어났다. 대출 잔액 증가율(20.40%)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대손충당금 설정률도 3.48%에서 3.95%로 높아졌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조기 배당 실시 여부는 향후 건전성 관리, 시장 상황 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특수목적법인(SPC) SBI-BF, SBI-CF, SBI-IF, SBI-AF 등을 통해 SBI저축은행을 소유하고 있는 일본의 SBI홀딩스는 지난해 2020년 결산 실적을 발표하며 2023년 결산실적을 바탕으로 첫 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SBI저축은행이 3분기만에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자 시장 일각에서는 SBI홀딩스가 첫 배당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들을 내놓기도 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배당과 관련해서는 시기 등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내년 배당 실시 여부는 그때 상황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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