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쌍용건설, 두바이 사업 손실? ICD와 협상 통해 '최소화'호텔 공사 발주처이자 최대주주 두바이투자청과 논의
이정완 기자공개 2022-04-08 07:33:2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은 해외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건설사다. 해외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지만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탓에 아랍에미레이트(UAE), 싱가포르 등에서 공사 지연을 피할 수 없었다.지난해 해외 진출 국가 중 가장 타격이 컸던 사업장은 두바이였다. 두바이에서 짓고 있는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 현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어 매출 인식이 덩달아 늦어졌다.
쌍용건설은 호텔 공사 발주처 두바이투자청(ICD)와 협상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ICD가 최대주주이기도 한 만큼 협의가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017억원, 영업손실 11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된 후 이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쌍용건설은 2018년을 제외하면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적자 전환은 해외 공사 지연이 주된 원인이다. 쌍용건설은 1980년대부터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고급 건축과 토목 시장 공략에 나서 해외 매출 비중이 여느 대형 건설사보다 높다. 두바이투자청이 인수한 것도 해외 사업 경쟁력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불거진 이후 해외 매출도 덩달아 줄었다. 2019년 전체 매출에서 37%를 차지했던 해외 볼륨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세가 거세지며 35%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이보다도 더 떨어진 34%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두바이 지역에서의 매출 감소 규모다. 지난해 두바이 지역 사업장 매출은 1981억원으로 전년 2956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싱가포르 매출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두바이는 그렇지 못했다. 이곳에서 짓고 있는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가 예상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한 영향이다.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은 공사비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여서 그만큼 실적에 끼치는 영향이 컸다. 발주 초기였던 2015년 당시만 해도 2019년 4월 준공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021년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은 여전히 89%다. 공사는 오는 8월경에나 마무리될 전망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에는 20여개국에서 온 건설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인력 부족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발주처인 두바이투자청과 협상을 통해 공사비 증액과 공사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두바이투자청이 이미 한 차례 공사비 증액 요구를 들어주기도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바이투자청은 쌍용건설 최대주주다. 공사비 증액 외에 지난해 말 621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쌍용건설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양측의 원활한 협상이 기대된다.
해외 사업만 정상화된다면 빠른 흑자 전환도 기대할 만하다. 쌍용건설은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높은 토목, 플랜트 사업에서는 오히려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토목 사업에서 매출 3337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벌었다. 플랜트 사업은 매출 220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나타냈다.
싱가포르에서 도심지하철 마린테라스(Marine Terrace)역, 남북 고속도로(North-South Corridor) N102·N111 공구 등 다수의 토목 공사를 펼치고 있음에도 원가 관리가 잘 이뤄진 덕에 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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