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컸던 코빗, 영업 적자에도 순익은 흑자 영업이익 적자, 광고비·은행 수수료 대폭 증가 탓…코인 가격 오르며 순이익은 흑자
노윤주 기자공개 2022-04-14 13:44:3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16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이 지난해 전기 대비 8배 많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광고비 등에 많은 비용을 지출한 탓이다. 부족한 운영비용은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을 처분해 충당했는데 지난해 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했다.◇코빗, 매출 10배 증가에도 영업이익 적자…마케팅 비용이 주요 원인
코빗은 지난해 2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부분 거래 수수료 수입이다. 전기인 2020년에는 28억원이라는 다소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었다. 가상자산 시장 호황과 더불어 메타버스 환경인 코빗타운,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 등을 오픈하면서 신규 고객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활동이 증가하면서 영업비용으로는 253억원을 지출했다. 수익보다 지출이 많아 2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호황을 맞아 지하철역, 버스 등 옥외광고를 대대적으로 집행했는데 광고비로 29억원을 지출했다. 전기 대비 10배 많다. 내부에서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실패한 이유로 광고비를 꼽고 있다.
거래량, 고객 원화 예치금 등이 늘어나면서 제휴사인 신한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늘었다. 코빗이 지난해 '지급수수료' 명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89억원이다. 해당 항목의 세부 지출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은행에 지급하는 보관 수수료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코빗 고객 자산 691억원이 신한은행에 예치돼 있다.
급여지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코빗은 지난해 임직원 급여로 83억원을 지급했다. 전 직무 채용을 진행하면서 급여 규모가 전기보다 48억원 늘어났다.
◇가상자산 처분해 운영비용으로 사용
코빗은 지난해 11월 SK스퀘어로부터 투자 유치 사실을 밝힌 바 있다. SK스퀘어는 유영석 코빗 창업자의 구주 300억원어치, 신주 600억원어치를 매입해 코빗 지분 35%를 확보했다. 다만 SK스퀘어가 올해 1월 자금 납입을 완료하면서 해당 투자금이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못했다.
이에 부족한 운영비용은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을 처분해 충당했다. 코빗은 지난해 '투자 가상자산'을 대량 현금화했다. 코빗은 가상자산을 대여해주고 이에 따른 이자 수익을 받고 있다. 또 일부 가상자산은 직접 운용해 투자 수익을 내고 있다. 이런 용도의 가상자산 물량은 투자 가상자산으로 묶어 관리한다.
코빗은 투자 가상자산 물량에서 비트코인(BTC) 130개, 이더리움(ETH) 449개를 매도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일부 남겨두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알트코인은 전량 처분했다.
회사 소유분으로 단순 보관하던 가상자산도 팔았다. 코빗은 2020년 말 6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46개를 처분하면서 14개만 남겨뒀다. 110개가 넘는 이더리움도 팔았다.
이렇게 확보한 가상자산 처분 이익은 146억원이다. 코빗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가상자산을 처분한 건 아니"라며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확보한 현금은 회사 운영자금으로도 일부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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