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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무역금융펀드' 운용사-PBS에 소송 제기 아름드리운용·한국증권에 20억원 손배소 청구

허인혜 기자공개 2022-04-12 14:05:1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역금융펀드 환매 중단으로 홍역을 앓았던 신한은행이 펀드 운용사인 아름드리자산운용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무역금융펀드 투자자들에게 자율배상을 완료한 뒤 손실금액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맡았던 한국투자증권에도 손해배상 청구 대상으로 지목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아름드리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원고 소가는 20억원으로 책정됐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은 2019년 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7호 등을 설정했다. 판매사는 신한은행, PBS는 한국투자증권이 담당했다.

7호는 홍콩 특수목적법인(SPC)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했고, 중간 투자처인 SPC는 투자금으로 아그리트레이드인터네셔널(AIPL)이 할인해 판매하는 매출채권을 인수했다. 기발생 매출채권으로 구매자에게 선배송 후 대금을 받는 방식을 취했다.

만기시 회수 자금을 홍콩 SPC가 양도받고, 양도금을 아름드리자산운용에 전달하는 구조다.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할 시 중국 태평보험이 투자금을 보장하기로 했다. 2020년 5월이 만기였지만 AIPL이 지불 유예를 선언하면서 만기가 된 매출채권이 회수되지 않았다.

문제가 됐던 펀드는 아름드리자산운용이 운용한 펀드 2종으로 설정액은 470억원 수준이다. 7호가 240억원, 9호가 230억원가량 판매됐다.

원고 소가 책정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원금 회수 불발에 따른 손실과 법적 조치, 자율 배상에 따른 금액 일부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중국 태평보험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 투자처인 아그리트레이드인터네셔널은 이미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해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아름드리자산운용이 협업했던 태평보험에 대한 청구권은 결국 불발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자율배상 금액도 200~3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무역금융펀드 투자자들에게 자율배상을 집행했다. 투자금의 65~75%를 배상하는 안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투자자는 98명 안팎으로 추산됐다. 투자자 대부분이 자율배상에 동의했고 10~20여명이 소송전을 위해 남았다는 전언이다.

한 무역금융펀드 투자자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께 자율배상을 안내해 투자자 대부분이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율조정 퍼센테이지는 투자원금의 65~75%로, 차후 금융당국의 배상 판결이 이보다 높게 나오면 차액을 더 배상해준다고 했다"고 답했다.

신한은행은 투자 대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맡았던 한국투자증권에도 손해배상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앞서 신한금융투자가 PBS를 담당했던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참고할만 하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의 PBS를 맡아 부실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했다는 취지의 분조위 조사결과를 받은 바 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불완전 판매보다는 투자 대상 자체가 사기와 기망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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