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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기업시민보고서 내는 포스코홀딩스, 이해관계자 소통 '방점'④지난해 ESG 데이터 추가 공개…연간 30여차례 IR 진행

유수진 기자공개 2022-04-15 13:33:11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3일 08:13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에 투자를 결심하려면 '정보'가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주주나 투자자들이 지배구조나 사업, 재무 관련 구체적인 내용에 접근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는 금융당국이 자산 1조원 이상 상장사들에 지배구조보고서 제출 의무를 부여해 스스로 오픈하게끔 하는 배경이다. 모범규준은 주주에게 정보를 '적시에, 충분히, 공평하게' 제공하도록 권한다.

포스코(현 포스코홀딩스)는 투명한 정보공개 측면에서 상당히 선진적인 기업 중 하나다. 지배구조보고서 뿐 아니라 기업시민보고서도 자발적으로 발간해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분기별 컨퍼런스콜을 포함해 일년에 30여차례 IR을 진행하는 등 주주 및 투자자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ESG 활동' 담은 기업시민보고서 6~7월 발간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6월께 발간을 목표로 '2021년 기업시민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그룹차원에서 개최한 '그룹ESG협의회'에서 관련 계획이 발표됐다. 특정 날짜를 못박아두진 않았지만 이전 사례를 보면 4월이나 6월이 잦았다. 작년의 경우 6월5일 환경의 날에 맞춰 보고서를 냈다.

해당 보고서에는 포스코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활동이 세세하게 담긴다. ESG는 기업들이 단순 사회적 책임을 넘어 투자유치 등 재무적 성과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신경써야 하는 요소다. 포스코는 1995년 국내기업 최초로 '환경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매년 기업의 지속가능성 관련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오고 있다.

포스코의 '2020 기업시민보고서'(왼쪽)와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이력. <출처:포스코>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보고서 이름도 수 차례 바뀌었다. '환경보고서→포스코보고서→포스코보고서·탄소보고서→포스코보고서→기업시민보고서' 순이다. 현재의 이름은 2018년 취임한 최정우 회장이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하며 붙여졌다.

1997년 외국인 투자자 편의 확대를 위해 영문판 발간을 시작했으며 2010년부터 4년 동안은 기존 포스코보고서 외에 환경경영 실적을 담은 탄소보고서를 추가 발간했다. 지난해엔 ESG Factbook을 신설해 최근 4년간의 주요 ESG 데이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변화의 추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수용자 중심으로 정보공개 범위를 점점 확대해가고 있다.

포스코는 ESG Factbook을 통해 4년간의 ESG 데이터를 상세히 공개했다. <출처:포스코>

무엇보다 올해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내는 첫 보고서다. 작년까진 포스코가 발간주체였으나 이번부턴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와 사업회사 포스코가 각각 발행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부턴 양사 모두 기업시민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며 "포스코는 6월, 홀딩스는 7월 이후가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도 선제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했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들에게 공시 의무가 생긴 건 2019년(사업연도 기준 2018년)이지만 이보다 1년 전인 2018년 처음 보고서를 공개했다.

당시는 거래소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같은 가이드라인조차 제시하지 않았을 때다. 그럼에도 지배구조와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항목을 나눠 구체적인 현황을 서술했다. 첫 보고서는 총 27페이지 밖에 되지 않았지만 4년 동안 내용이 점점 보충돼 가장 최근본은 77페이지에 달한다.

금융위가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향후 물적분할 추진시 주주 보호방안 등도 담을 예정이다. 리튬이나 니켈, 수소 등의 사업을 떼어낼 경우 소액주주 의견 수렴안과 반대주주 권리 보호 방법 등을 명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포스코는 올초 철강사업을 물적분할하며 자사주 소각과 자회사 비상장상태 유지 등 주주 친화책을 약속했다.

◇투자자 상대 IR '적극', 사외이사-주주간 소통 기회 마련

주주 및 투자자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매분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나서 컨퍼런스콜 형식으로 실적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와 아시아, 미주, 유럽 등의 기관투자자 상대 NDR도 정기적으로 시행한다. 증권사 주최 국내외 컨퍼런스에도 수시로 참여해 투자자의 관심사항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요구사항을 청취한다.

회사 탐방을 원하는 주주와 투자자들이 IR미팅을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도 홈페이지에 구축해뒀다. 2020년부터 코로나 확산세의 영향으로 대면 미팅이 어려워졌지만 이전까진 일 평균 2회 가량의 수시 미팅을 실시했다.

대신 컨퍼런스콜 등을 더욱 활발히 실시하며 주주와의 연결고리를 단단히 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컨퍼런스콜과 NDR, 주주와의 대화 등을 개최한 횟수는 각각 25회, 31회, 30회였다. 주주 요청으로 1대1 미팅을 갖거나 수시 컨퍼런스콜을 실시한 횟수는 2018년 242회, 2019년 168회, 2020년 95회로 집계됐다.

포스코 측은 "CFO와 재무실장 등이 해외 NDR에 직접 참여해 회사의 실적과 중장기 전략 방향 등을 투자자와 공유한다"며 "주주 관심사항에 대해서도 보다 높은 수준의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2018년 11월 개최한 첫 '주주와의 대화' 행사 모습. <출처=포스코>
2018년부터 사외이사와 주주가 직접 소통하는 기회도 마련해 오고 있다. 일명 '주주와의 대화'다. 사외이사들이 주주들과 마주 앉아 회사의 지배구조 현황과 이사회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의사소통 채널을 확대해 회사의 경영철학과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주주의 이해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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