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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닻올린 상생경영]소상공인 지원 택한 홍은택, 커머스 특기 살린다②시장점유율 2%대, 네이버 대비 떨어지는 경쟁력은 '한계'

김슬기 기자공개 2022-04-22 14:34:39

[편집자주]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주식먹튀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상생을 추구하기 위한 비전 '비욘드 코리아'를 공개했다. 국내 소상공인과 창작자 지원, 상생기금과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카카오 공동체와 사장단 앞에 놓인 과제 및 전략은 무엇일까. 공동체 핵심 키맨들을 중심으로 닻올린 카카오의 상생경영을 따라가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0: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톡을 사용해 소상공인들과 고객을 연결시키는 일이야말로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 센터장(부회장, 사진)은 이달 초 발표한 상생플랜을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카카오톡은 국내에서만 4700만명이 사용하는 국내 최대의 메신저 서비스로 카카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자'는 의미의 상생을 실현하기에 최적의 플랫폼인 셈이다.

카카오의 상생안에 소상공인 지원이 들어간 것은 우연이 아니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홍 부회장은 카카오커머스 대표를 맡았을 정도로 관련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잘 할 수 있는 '커머스'와 카카오톡을 활용,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간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시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지이기도 하다.

경쟁사인 네이버가 5년 앞서 소상공인(SME) 지원방안인 '프로젝트 꽃'을 통해 동반성장이 가능했다는 점을 보며 벤치마킹 할 만하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다. 다만 카카오는 네이버에 비해 커머스 기반이 약하다는 평이 많아 실제 성과 도출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은택의 상생, '소신상인·제가버치 프로젝트'에 담긴다

홍 부회장과 커머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1963년생인 그는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기자,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판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다. 2006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로 이동했고 2012년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카카오에서는 최고업무책임자, 소셜임팩트 수석부사장, 카카오메이커스 대표를 거쳐 2018년 카카오커머스 대표를 맡았다.

그는 2018년 분사됐던 카카오커머스가 2021년 카카오에 재합병되면서 다시 본사로 귀환했다. 내부 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로 있다가 올 들어서는 CAC센터장 자리를 맡았다. 현재 카카오가 대기업 성장통을 앓고 있는만큼 노련한 인물이 카카오 공동체를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부회장
이번 공동체 상생안 발표 중 비중이 가장 큰 부분은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 관련된 부분이다. 3000억원 상생기금 중 1000억원이 해당 부분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가 발표한 지원책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500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소신상인 프로젝트'와 농수산물 생산자를 위한 '제가버치 프로젝트'다.

소신상인은 카카오가 소상공인을 정의한 명칭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업을 지키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중 서울 광장·신영시장, 제주 올레시장 등 전통시상이나 베이커리, 화훼 농가 등 직능 단체들과도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소상공인을 위한 '소신상인 쉬운 결제'도 지원한다.

제가버치 프로젝트는 '농수산물이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농산물을 매입, 공동주문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에서 팔았고 현재까지 농산물 총 651톤을 매수해 판매한 바 있다. 올해에는 지역과 상품군을 더욱 확대해 더 많은 농수산물 생산자가 혜택을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번에 나온 상생안은 그의 특기를 살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소셜임팩트 사업을 키우기 위해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론칭했고 현재 카카오메이커스의 모태가 됐다. 그는 서비스 시작부터 이끌었고 선주문 제작으로 재고를 없애 신진 아티스트들의 상품 판로를 열었다. 이번 상생방안을 계기로 메이커스 사업이 한층 진화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카카오, 네이버 '프로젝트 꽃' 비견할만한 성과 낼까

카카오의 상생방안을 들여다보면 네이버가 2016년부터 진행해온 프로젝트 꽃과 유사하다는 평도 나온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라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SME에 성장단계에 맞는 컨설팅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빠른정산서비스와 사업자대출 역시 SME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다. 동반성장을 위한 '분수펀드'의 집행금액도 이미 3000억원을 넘겼다.

차이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강점이 아예 다르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포털 기반으로 성장해 왔고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한 모바일 중심이다. 사용자 측면에서는 카카오톡의 접근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말 기준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7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은 네이버와 비교했을 때 한참 뒤쳐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네이버쇼핑이 19.1%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쿠팡·쿠팡이츠가 17.7%, SSG닷컴·이베이코리아 12.4% 등이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전체 시장 중 2.1% 다.


카카오커머스가 2018년 12월 분사된 뒤 2021년 다시 재합병된 이유로는 카카오톡에 기댄 성장을 해왔다는 점이 꼽힌다. 커머스 자체로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카카오톡 어플리케이션에 추가적으로 덧붙이는 식으로 사업을 키워나가면서 카카오페이·모빌리티와 같이 별도법인으로 남을 이유가 없어졌다. 결국 홍 부회장이 상생안을 어떤 식으로 풀지가 관건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지금까지 커머스 쪽에서는 선물하기 외에 존재감 있는 구조를 내놓지 못했다"며 "현재 소상공인들이 원하는 것은 스마트스토어처럼 원스톱으로 본인의 물건을 파는 방식일텐데 카카오의 경우 카톡 중심이기 때문에 노출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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