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대비하는 저축은행]이사회 멤버 다수 교체…SBI홀딩스 지배력은 유지③최근 1년동안 4명 변화…카츠야 의장 계열사 대표로 이동
이기욱 기자공개 2022-04-28 08:13:53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계가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점차 돌아가는 중이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지난 2년동안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저축은행들 역시 엔데믹 시대에 맞는 경영·영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저축은행 업계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며 SBI저축은행은 이사회에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이사회 구성원 수가 1명 늘었고 오랜 기간 SBI홀딩스의 의견을 대변해온 기타비상무이사도 최근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다. 새롭게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도 SBI홀딩스 내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어 이사회 내 지배력 등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해에만 3명의 새로운 인물이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2월 카와시마 카츠야 기타비상무이사가 모리타 슌페이 기타비상무이사로 교체됐으며 지난달 곽두헌 사외이사와 에지리 타카시 사외이사가 이사회를 떠났다. 빈 자리는 각각 김철주 사외이사와 카토 요시타카 사외이사가 채웠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카와시마 이사의 이동이다. 카와시마 이사는 SBI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낸 그룹 내 핵심 인사 중 한 명으로 지난 2015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서 SBI저축은행의 경영 전반에 관여해왔다. 2016년부터는 이사회 줄곧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카와시마 이사는 최근 SBI홀딩스가 인수한 일본의 ‘신세이은행’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SBI저축은행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내려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SBI저축은행 내부 관계자는 “신세이은행은 SBI홀딩스가 은행계열 지주회사로 커나가는 차원에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그룹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대표로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와시마 이사의 후임으로 온 모리타 이사 역시 SBI홀딩스 내에서 신뢰가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 SBI홀딩스 전무이사로서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SBI홀딩스와 SBI저축은행 간의 의견 조율 역할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SBI저축은행은 모리타 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함과 동시에 이사회 의장에도 선임했다. 모리타 이사는 SBI캐피탈의 기타비상무이사직도 수행하고 있다.
새롭게 사외이사로 선임된 카토 요시타카 이사도 주목할만 하다. 카토 이사는 글로벌 회계법인 ‘Crowe ProC.a’의 대표로 있는 회계전문가다. SBI홀딩스에 직접적으로 소속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SBI홀딩스 외부 감사 업무 등을 수행하며 교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모리타 이사를 도와 이사회 내에 SBI홀딩스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분은 SBI홀딩스가 모두 보유하고 있는 구조지만 국내 사업 파트와 지주 파트가 사외이사를 나눠서 추천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회계 전문가로서의 역량 등을 고려해 추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토 이사와 함께 이사회에 합류한 김철주 사외이사는 국내 파트에서 추천한 사외이사다. 대통령실 경제금융 비서관,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 인사다.
지난해 9월에는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ESG경영 가치 향상에 나서기도 했다.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박형연 사외이사를 대신해 선임된 김은미 사외이사는 판사 출신 법률 전문가다. 삼성그룹 준법감시 담당 상무,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에는 내부통제 강화, 규제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를 새롭게 영입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일부 사외이사들이 감사위원장과 감사위원을 맡는 방식으로 감사위원회가 운영됐지만 새롭게 상근감사(사내이사)직을 이사회 내에 신설하며 이사회 인원을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2020년 7월부터 상근감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인화 이사는 한국은행 외환업무부, 금감원 런던사무소, 핀테크지원단 등에서 근무한 금융전문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온코크로스 IPO In-depth]신약 한방 아닌 플랫폼 통한 성장, 이미 확보된 고객·매출
- 신풍제약, 매출 효자 '피라맥스' 임상 부담 끝 '수익성'도 개선
- '신약 관계사' 지배력 놓은 녹십자, 순이익 대폭 개선 효과
- [2024 이사회 평가]'기본'에 충실한 녹십자, 필요한 건 운영 선진화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 시총 규모 걸맞은 체제 정비 과제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성공적 임상인데…" 에스바이오, 엇갈린 파킨슨 임상 해석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투자자 변심에도 조달액 지킨 에스바이오 "시장 신뢰 중요"
- 지씨셀의 본질 'CAR-NK', 임상철회에도 기댈 곳 '첨생법'
- [제약바이오 현장 in]지씨셀의 현재와 미래 '이뮨셀엘씨' 만드는 '용인 셀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