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형지그룹 회장, 크리스에프앤씨에 사옥 처분한 까닭은 '패션사업 공간' 지속 활용 기대, '부동산 매각' 개인 실탄 그룹 사업 투입
김선호 기자공개 2022-04-27 07:30:0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사진)이 여러 업체로부터 '형지빌딩' 인수를 제안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크리스에프앤씨를 낙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동안 역사가 스며있는 건물을 동종업체에게 넘겨서라도 형지빌딩이 패션사업 공간으로서 활용되기를 바라는 형지그룹의 창업주 의지가 작용했다.최 회장은 올해 초 서울 강남구 논현로 322에 위치한 개인 소유의 형지빌딩을 매물로 내놨고 최근 크리스에프앤씨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형지빌딩에 위치한 형지그룹의 계열사는 송도국제도시에 준공된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로 이전한다.

최 회장은 1998년 ‘불처럼 일어나라’는 뜻을 담아 형지(熒址)를 세웠다. 과거 실패의 기억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고 기업을 키워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1982년 동대문 시장의 한 평 남짓한 가게에서부터 그룹으로 일궈온 최 회장의 저력은 형지빌딩 내 곳곳에 묻어 있다.
형지빌딩 내의 대회의실에는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라는 문구가 적힌 액자가 걸려 있다. 이는 최 회장의 생활신조로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하늘 아래 어려운 일이 없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가 동대문 시장에서 시작해 강남구에 사옥을 소유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러한 형지빌딩을 매물로 내놓게 된 건 사옥을 인천 송도로 이전하기 위해서다. 송도 신사옥으로 계열사를 이전시켜 해외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송도에 새둥지를 틀게 되면서 형지빌딩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형지그룹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2009년 핸디소프트로부터 형지빌딩을 매입했고 이를 13년 동안 그룹 사옥으로 활용했다. 그 기간 동안 형지그룹은 2012년 형지I&C, 2013년 캐리스노트·형지엘리트, 2014년 까스텔바작, 2015년 에스콰이어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갔다. 인수합병(M&A)에 따른 성과가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형지빌딩은 그룹의 성장 밑거름이 됐다.
형지빌딩에서 오랜 기간 업무를 수행한 최 회장은 건물의 새 주인도 국내 패션업체가 되기를 원했다. 때문에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업체들 중에서도 골프웨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크리스에프앤씨와 매매계약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크리스에프앤씨의 형지빌딩 인수가격은 1300억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만 해도 최대 1100억원 정도에서 시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감안하면 크리스에프앤씨는 이보다 200억원가량 더 높은 가격에 형지빌딩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형지그룹 관계자는 “형지빌딩은 최 회장의 개인 소유 건물로 대주주의 결정에 따라 매각이 이뤄졌다”며 “매각금은 향후 최 회장이 그룹의 전략 차원에서 도움이 되는 곳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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