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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H운용, 'H라벨' 안다펀드 이관 속속 이달 내 작업 마무리, AUM 2500억 안팎…판매사 적격 허들 통과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2-05-02 08:13:4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다H자산운용이 'H' 라벨이 붙은 안다자산운용의 헤지펀드를 모조리 이관 받는다. 오홍근 안다H운용 대표가 안다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할 시절 운용을 책임진 펀드들이다.

이들 '안다H' 헤지펀드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계약 기준 운용자산이 2500억원 안팎이다. 안다H운용은 단숨에 AUM 2000억원 대의 하우스로 도약하는 동시에 국내 판매사가 적격 운용사로 허용하는 AUM 볼륨을 충족시킬 여력도 확보한다.

28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다H운용은 안다운용의 '안다H' 펀드를 이관 받는 작업에 한창이다. 펀드의 수탁사(증권사 PBS)와 수탁은행(수탁사 재위탁)이 바뀌지는 않지만 모든 신탁계약서를 일일이 수정해야 한다.

WM업계 관계자는 "안다H운용의 실무 파트는 H 라벨 펀드의 집합투자업자를 변경하는 작업을 소화하고 있다"며 "이달 내로 모든 업무를 마무리해 속도감 있게 운용사로서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다운용은 펀드명에 안다H가 기입된 상품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총 15개(2480억원)로 파악된다. 이들 펀드의 특징은 모두 오 대표가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메자닌 베테랑인 만큼 대부분 메자닌 펀드 내지 메자닌으로 알파 수익을 내는 공모주펀드다.

대표 운용역의 이탈로 운용사가 보유한 펀드를 이관하는 건 국내 헤지펀드업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이런 이례적 이벤트가 발생한 배경엔 '키맨 조항(key man clause·핵심인력 조항)'이 자리잡고 있다. 펀드명에 H가 새겨진 오 대표의 운용 펀드엔 모두 키맨 조항이 붙어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토종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키맨 조항이 일반적 규약 내용은 아니다.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보편적 조항이지만 하우스의 입김이 쎈 국내 시장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 대표는 키맨 조항의 삽입을 강조하며 핵심 운용역으로서 차별화에 나섰다. 그만큼 운용 펀드에 대한 애착이 강한 동시에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구분하려 했다.


만일 오 대표 쪽으로 이관하지 않을 경우 이들 펀드는 청산 수순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펀드 투자자가 위탁 운용을 맡길 때 지정한 키맨이 투자하지 하지 않을 경우 펀드의 신규 투자에 제동이 걸린다. 만일 핵심 인력이 퇴사하면 키맨 조항이 삽입된 펀드는 사실상 운용이 불가능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안다운용 입장에서도 H 라벨 펀드의 이탈로 AUM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큰 틀에서는 손해로 볼 수 없다. 아직까지는 안다H운용의 지분을 100% 쥐고 있기에 자회사로 AUM 일부를 넘기는 구조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 대표가 완전한 독립에 나서는 리스크에 직면하기보다 물적분할이 더 나은 선택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안다H운용은 근래 토종 헤지펀드 시장에서 신생사가 감내해야 할 가시밭길을 피하는 실리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탓에 중소형 규모나 업력이 짧은 운용사는 신규 펀드를 론칭하는 게 녹록치 않다. PBS와 수탁은행을 겨우 설득하더라도 리테일 자금을 모집할 판매 채널을 찾는 게 또 다른 난관이다.

헤지펀드의 주축 판매사인 증권사는 하우스마다 다양한 잣대로 상품 판매를 허용하는 적격 운용사를 선정한다. 이 잣대 가운데 가장 보편적 기준이 바로 AUM이다. 대형 증권사마다 2000억~3000억원 수준의 AUM을 허들로 내걸고 있다. AUM을 쌓기 시작하고자 판매 채널을 찾은 신생사 입장에서는 난처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하지만 안다H운용은 AUM 2500억원 수준으로 스타트를 하는 만큼 이미 판매사의 눈높이를 충족한 수준에서 비즈니스를 개시하는 영업 환경을 확보했다. 여기에 그간 오 대표가 신뢰 관계를 구축한 기관 투자자도 적지 않아 빠른 속도로 하우스의 볼륨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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