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RE "북아시아 비중 6%대 성장…한국시장 역할 커" 밥 술렌틱 회장, 컨콜서 한국·일본·홍콩·대만 언급…CBRE코리아, 국내 1위 등극
신준혁 기자공개 2022-05-16 07:34:1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투자 기업인 CBRE의 밥 술렌틱(Bob Sulentic) 최고경영자(CEO)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부동산 시장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만큼 올해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보다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CBRE그룹은 최근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컨콜을 갖고 1분기 연결기준 약 9조4530억원(73억33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순매출액은 5조5805억원(43억2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영업이익도 56% 늘어난 9440억원(7억3200만달러)를 달성했다. 현지 언론은 월스트리트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투자관리 AUM(운용자금)은 192조4471억원(1470억 달러)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물류와 인프라부문이 각각 9%와 7% 증가했고 5조원(40억 달러)의 순자본이 유입되면서 AUM 규모를 불렸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글로벌 부동산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2조8996억원(22억4800만 달러)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2020년 1분기 팬데믹 이전 분기 최고치보다 44% 높아진 수준이다. CBRE그룹은 달러 기준 83% 성장한 북아시아 매출이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술렌틱 회장은 이날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내놨다. CBRE코리아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컨콜에서 "6여년 전 북아시아에서 발생한 자문 매출은 전체 1~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7%까지 성장했다"며 "한국은 일본과 홍콩, 대만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충분한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CBRE코리아에 근무 중인 임직원은 400여명이다. CBRE그룹 임직원이 10만명에 육박하는 점과 비교하면 인력과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투자금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북아시아 시장은 성장성 면에서 미국이나 유럽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CBRE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기업 중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었다. 2014년 매출 174억원을 기록한 후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서울파이낸스센터(SFC)와 센트럴폴리스 PM업무를 수주해 자산관리부문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PM업계의 척도로 불리는 SFC와 신축 프라임 오피스인 센트로폴리스의 자산관리 업무를 수주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재확인했다는 평이다. PM업은 건물 임대료와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프라임급 오피스의 PM수수료는 주변 임대료 시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공실 리스크가 적을수록 매각 딜에서 높은 가치평가를 받는다.
모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CBRE코리아의 성장을 지원했다. CBRE의 시가총액은 11일 기준 약 36조7000억원(285억 달러)이다. 경쟁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JLL(존스랑라살) 등 업계 2~10위의 시총을 더해도 이 수준을 넘지 못한다. CBRE는 지난해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122위에 올라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CBRE의 한국 진출시기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후 부동산 투자 시장이 열리자 글로벌 고객사의 요청으로 국내 진출을 결정했다.
주요 부문은 △캐피탈마켓(매입·매각 자문) △임대차 자문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솔루션(GWS) △자산관리 △밸류에이션&어드바이저리(Valuation & Advisory) 등으로 나뉜다. 그간 오피스 자산관리에 집중했지만 소매와 산업용 부동산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데이터 센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IBM 출신의 김기훈 상무 영입했다. 김 상무는 12년 동안 국내·해외 오피스 및 데이터센터 관리 업무를 담당했고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JLL코리아에서 자산관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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