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명불허전 CBRE코리아, 연매출 1000억 고지 점령 ①[부동산자문사 분석]1999년 국내 진출 후 지속 성장, 대형 부동산 매각 자문 '압도적 성과'

김경태 기자공개 2022-05-16 08:21:57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태동과 성장은 외국 자본의 국내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IMF 이후 외국계 기업과 투자사의 국내 진출이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처음에는 합작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후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직접 법인을 세웠고 곧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외국계 틈바구니 속에서 토종 자문사들도 고군분투하며 상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더벨이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역사와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비알이(이하 CBRE)는 글로벌 부동산 자문사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국내에는 23년 전 발을 디뎠다. 처음에는 시장에서 1위가 아니었지만 최근 수년간 급성장하면서 최강자 지위를 굳히고 있다. 작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서도 대형 부동산 매각에서 맹활약하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하우스 중 매출 1000억 돌파 '유일'

현재의 CBRE는 콜드웰뱅커(Coldwell Banker)와 리차드엘리스(Richard Ellis) 2곳이 합쳐져 탄생했다. 사명도 2곳의 앞 글자를 따 만들었다. 리차드엘리스는 1773년 런던에서, 콜드웰뱅커는 19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했다. 콜드웰뱅커를 시초로 따져도 역사가 100년이 훌쩍 넘는 셈이다.

양 사는 1998년 합병했고 현재의 CBRE가 탄생했다. CBRE는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중 시가총액 1위를 달리고 있다. 컬리어스, JLL,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등 주요 자문사의 시가총액을 더해도 CBRE가 더 클 정도로 부동의 1위다. 작년에는 포춘 500대 기업 중 122위를 기록해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CBRE가 국내에 진출한 시기는 1999년이다. IMF 외환위기 후 외국 자본의 국내 대형 부동산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뒤 진출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주택·부동산개발 석사를 취득한 최태성 대표가 초대 수장을 맡았다.

설립 초기에 CBRE는 국내 1위 자문사가 아니었다. IMF 외환위기 전부터 태동한 비에이치피(BHP)코리아가 시장을 주도했다. 2008년 영국 최대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세빌스(Savills)가 인수합병(M&A) 방식으로 BHP코리아의 최대주주가 됐다. CBRE코리아는 세빌스코리아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역전을 이뤄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매출이 증가했고, 다른 하우스들이 주춤한 사이 1위로 올라섰다. 2019년 매출 760억원을 기록하면서 1위를 탈환했고, 이후 작년까지 최강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103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하우스 중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CBRE코리아가 수장 교체 후 1강 체제를 굳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매각 자문을 포함한 캐피탈마켓 부서를 이끌던 임동수 대표가 2019년 1월 한국인 최초로 CBRE코리아 대표로 선임됐다.


◇대형 부동산 매매 자문 두각, 전 분야 1위 '정조준'

CBRE코리아는 올 들어서도 다수의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의 경우 지난해부터 매각이 추진된 이마트 성수동 본사(1조2200억원)와 판교 알파리움타워(약 1조원) 거래를 올 1월 성료시켰다. 에비슨영코리아·에이커트리와 컨소시엄을 이뤄 자문을 맡은 을지로 유안타증권 빌딩(3060억원)은 4월에 거래가 완료됐다.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사옥은 단독으로 매각주관사를 맡고 있다. 올초 매물로 등장할 때 최소 5000억원대가 거론됐는데 입찰이 흥행하면서 6000억원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이어 또다시 격돌했다. 2곳이 강한 인수의지를 내비치면서 거래 성사는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CBRE코리아 역시 매각주관 트랙레코드를 추가하게 될 전망이다.

CBRE코리아는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을 비롯한 대형 부동산 매각자문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모두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CBRE코리아 사업부문은 캐피탈마켓(매입·매각 자문), 임대차 자문,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솔루션(기업 부동산 통합 솔루션), 자산관리, 밸류에이션&어드바이저리(Valuation & Advisory) 등으로 나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