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일센터'와 비교 신스틸 기업밸류 적절하나 코일센터 평균 PER 8.5배보다 낮아…수출 확대로 지역기반 사업 모델 한계 탈피
남준우 기자공개 2022-06-03 07:19:1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스틸이 급성장한 실적을 반영해 상장 밸류에이션을 2년 전 합병 시도 때보다 두 배 이상으로 책정했다. 일각에서는 철강업계 평균 이상의 PER을 적용해 몸값이 다소 높다고 지적했다.다만 신스틸이 영위하는 '코일센터'로 유사회사를 추려내 본다면 적정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코일센터가 지니고 있는 고질적인 한계점인 지역 기반 사업에서 벗어나 수출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PER, 철강업계 평균보다 높은 6.5배
신스틸은 최근 하나금융15호스팩와 합병을 위한 심사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와 신한회계법인 등과 협의해 합병 밸류에이션은 약 1100억원으로 책정했다.
스팩 합병 밸류에이션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자산가치는 1주당 순자산가액을 기준으로, 수익가치는 미래 수익성, 현금흐름 등을 기준으로 책정한다. 신스틸의 경우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1대 1.5의 비율로 산출했다.
수익가치는 1715억원이다. 실적이 큰 폭으로 뛴 만큼 2년 전 하나금융14호스팩과 합병 당시 제시했던 수익가치(823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따라 상장 밸류에이션도 2년 전의 두 배 이상이다.
철강업계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2~3배인 점을 고려하면 신스틸에 적용된 PER 6.5배는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PBR(주가순자산비율)도 마찬가지다. 자산 규모가 103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신스틸의 PBR은 1배가 넘는다. 최근 국내 철강업체 중 PBR이 1배가 넘는 곳은 없다.
다만 신스틸이 영위하는 사업 영역을 고려해본다면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철강사는 크게 전기나 고로를 가지고 철강을 생산하는 기업과 코일센터(Coil Center)로 구분된다.
신스틸은 이중 코일센터로 분류할 수 있다. 기계장치와 설비를 가지고 철강판이나 후판을 절단해서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규모의 경제, 생산성 향상 등을 이유로 일부 최종 소비자 공장은 코일센터에서 절단된 철강판이나 후판을 공급받는다. 철강사에서 강판을 구매해 고객이 원하는 길이로 자르고 가공해 수요처에 납품하는 ‘대리점’ 개념이다.

◇코일센터 중 실적 성장세 가장 높아…수출 1억 달러 달성
열연이냐 냉연이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국내 철강 코일센터 상장사 가운데 신스틸과 가장 유사한 곳은 경남스틸, 대창스틸, 금강철강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사업 유사성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스틸이다.
IB업계에 따르면 경남스틸의 PER은 15배로 신스틸의 두 배 이상이다. 국내 철강 코일센터 전체적으로 보면 8.5배다. 다른 코일센터에 비해 업력이 짧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성장세를 보면 비교적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는 평가다.
2021년 실적은 신스틸이 압도적으로 높다. 신스틸은 2021년 매출 3433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2153억원)은 6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42억원)은 5배 이상 뛰었다. 경남스틸과 매출액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4배에 가깝다. 대창스틸과 금강철강은 2019년 이후 실적만큼은 넘어섰다.
코일센터가 지니고 있는 지역 위주 사업의 한계를 극복한 덕분이다. 국내 코일센터는 대부분 포스코에서 철을 받아 가공한 후 가전사나 자동차사에 납품하는 구조다. 경남스틸은 경남 지역만, 대창스틸은 인천 지역만 담당하는 등 대부분 지역 기반이다.
반면 신스틸은 수출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2007년 LG전자와 거래를 시작한 이후 브라질, 베트남, 터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스틸은 자체적으로 전기나 고로를 가지고 철강을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라 코일센터들과 비교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PER도 코일센터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며 지역 기반 한계에서 벗어나 수출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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