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길을 찾다]코오롱그룹, 미래 사업 첨단소재 집중 투자⑬5년간 4조원 투자, 그룹 차원의 투자 발표는 2000년대 들어 이번이 처음
이호준 기자공개 2022-06-07 09:32:51
[편집자주]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주요 그룹들이 잇달아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보다 많아진 투자 규모와 일사분란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친기업 정부와의 '코드 맞추기'라고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어보인다.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기 위한 당연한 움직임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더벨이 주요 그룹의 명운이 걸린 투자 계획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1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의 이번 중장기 투자 계획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발돋움이다. 5년간 4조원을 미래 먹거리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 가운데 1조7000억원을 첨단소재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코오롱그룹은 지난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는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에 코오롱그룹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건 최근 재계가 주도하고 있는 신기업가정신 등 잇따른 투자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오롱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첨단소재와 친환경 에너지 등 6개 분야에 4조원을 투자한다고 30일 밝혔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첨단소재·에너지·바이오 관련 투자를 모두 포괄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종합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투자금 중에서는 첨단소재 사업에 1조7000억원,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9000억원이 들어간다. 바이오 사업에는 4500억원이 소요되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는 1000억원을 쏟는다. 또 사업기반 확대에 4000억원, 나머지 4500억원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2000년대 들어서 처음"이라며 "코오롱그룹이 '소재' 분야를 통해 사세를 키워온 만큼 소재 사업의 전통성을 이어가고 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의 진출이 함께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대부분의 금액이 첨단소재 사업에 금액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첨단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금은 1조7000억원으로 전체 투자 금액(4조원)의 42%에 달한다. 첨단소재 사업에는 그간 코오롱그룹의 신소재 사업으로 분류됐던 아라미드 소재뿐만 아니라 2차전지 소재와 같은 첨단신소재 사업이 포함된다.
아라미드 소재는 코오롱그룹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영위 중이다.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는 동중량의 철보다 인장 강도가 5배 강하고 가벼운 강화섬유로 5G 케이블 등 높은 강도와 경량화가 요구되는 산업 분야에 이용 가치가 높은 소재다.
아라미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효자' 제품이다.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영실적을 보면 영업이익 2527억원에서 아라미드가 속한 산업자재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1544억원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한다. 신소재인 아라미드가 코오롱그룹의 수익성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또 2차전지소재 역시 첨단사업 분야에 묶여 투자가 진행된다. 아직까지 코오롱그룹이 확보한 2차전지소재는 전무하다. 다만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손잡고 차세대 이차전지와 관련한 4대 핵심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기술을 개발 중이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하는 전해질과 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 기반 기술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제품이나 기술이 완성되거나 완전히 확보된 건 없다"면서도 "첨단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 관련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소재뿐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도 9000억원을 투자한다. 코오롱그룹은 연료전지소재 개발, 풍력 사업망 확대 등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풍력발전 시장에서 육·해상 풍력 사업망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존설비를 개선하는 리파워링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풍력발전소의 심야 전력을 활용한 수전해 기술로 수소 생산에도 나선다.
바이오 분야에도 4500억원가량을 투입한다. 신약 개발에 필요한 연구와 임상시험, 공정개발 등 설비투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도심항공교통(UAM)과 우주발사체 복합소재 부품 등 미래모빌리티 분야에도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4조원은 앞으로 코오롱그룹 내 각 계열사의 사업 아이템별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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