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운용 "OCIO 진출 채비, 절대수익 추구로 차별화" 이종일 이사 "보험·마케팅 경험 녹여 연기금 공략 목표"
허인혜 기자공개 2022-06-03 16:51:22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준비 과정은 정석 그대로다.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적합한 인물을 영입한 뒤 OCIO 펀드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는 자체적인 펀드 상품을 설정했다. 절대수익 추구형 OCIO 펀드로 시장 플레이어들과 차별화를 둔다는 목표다.전략의 중심에는 지난해 합류한 이종일 멀티투자본부 이사(사진))가 자리하고 있다. 보험업계와 마케팅 부문에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차별화된 상품을 구축했다. 올해 하반기 OCIO 시장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보험사 운용역 경험 활용…퇴직연금 1000억 신규 투자 유치
브이아이자산운용은 OCIO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있다. 지난해부터 멀티전략투자본부을 신설하고 시장 베테랑들을 영입했다. 주식과 채권, 벤처캐피탈(VC) 등 각각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띈 인물들을 배치했다. 핵심 인물로는 박찬진 멀티전략운용본부장과 이종일 이사가 꼽힌다. 박찬진 상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법인영업을 전담한 바 있다.
이종일 이사는 보험업계에 오랜 기간 몸담은 인물이다. 2000년 SK생명 특별계정(퇴직보험) 운용역으로 4년간 근무했고 미래에셋생명 인수합병 뒤에도 줄곧 미래에셋생명에서 자리를 지켰다. 변액보험 팀장과 퇴직연금기획팀장, 퇴직연금 자산관리팀장과 법인영업팀장을 두루 지냈다.
보험업계에서 운용역을 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자산운용사에 합류했다고 이 이사는 전했다. 운용역과 더불어 마케팅 경력도 10년 이상 쌓았다. 보험업계와 마케팅 부문에서 구축한 경력이 브이아이자산운용의 OCIO 펀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이사는 "보험사의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 상품은 고객에게 목표수익률을 제시하고 달성하는 구조"라며 "약정금리를 제시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과를 달성한다는 면에서 OCIO 펀드와 그동안 보험사에서 운용해왔던 상품은 운용의 스킴이나 바탕이 같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경험은 퇴직연금 투자금 유치로 증명했다. 5월 현재까지 870억원의 퇴직연금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 6월 말까지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관마다 바라는 투자 전략이 있고 어떤 전략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상품 설정과 판매에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상품 제공자보다 시장 플레이어 목표…자사 투자펀드 개발
브이아이운용은 신사업으로 OCIO를 낙점하며 상품 제공자보다 펀드를 직접 설정하는 플레이어로의 참여를 꿈꿨다. 이 이사는 "최근 OCIO 경쟁에서는 시장을 주도하는 플레이어와 단순히 대형사에 상품을 제공하는 서브 플레이어라는 선택지가 있다"며 "브이아이자산운용은 회사 이름을 걸고 상품을 출시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시장에 직접 참여한다는 결론을 내린 뒤에는 투자 대상 상품부터 구축했다. 투자 대상 펀드를 일찌감치 론칭한 것도 OCIO 펀드의 차별화를 위한 초석이다. 이 이사는 "OCIO 시장 진출을 결심하고 1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준비 과정을 거쳤다"며 "OCIO 펀드의 투자 대상 펀드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고 답했다.
그는 "시장 대비 낮은 변동성과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를 설정하기 위해 자사의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마련했다"며 "채권과 이벤트드리븐 전략을 혼합한 매트릭스, 알바트로스 펀드와 펀더멘털 롱숏 전략의 주식형 VI350 펀드가 대표적"이라고 부연했다.
매트릭스 펀드는 변동금리 채권(FRN)과 단기채 투자에 집중하는 상품이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FRN 투자 수익률은 3개월마다 기준금리와 연동된다. 이 이사는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때마다 적용 이자율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알바트로스 펀드로는 알파수익을 노린다. 채권과 이벤드트리븐 전략을 혼합해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2020년 6월 설정된 펀드로 1000억원 이상을 운용 중이다. 참조지수인 KIS종합지수 AA- 이상(2~3년물)과 비교해 3% 이상의 초과수익률을 냈다.
주식형 펀드를 추가로 설정해 포트폴리오의 폭도 넓혔다. 이 이사는 "VI350 펀드는 절대수익 추구형 전략을 활용해 절대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에 포커싱을 맞춘 상품"이라며 "특히 회사 펀더멘털에 변화가 있거나 주가 수준이 변곡점에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절대수익 추구형으로 차별화…연기금 OCIO 꿈꾼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의 OCIO 펀드는 절대수익 추구를 목표로 한다. 목표수익률을 제시하고 달성하는 구조인 보험사의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 상품과 결이 같다. 이 이사의 아이디어로 OCIO 펀드 전략을 짰다. 퇴직연금이나 OCIO 등 앞으로를 위해 투자하는 장기 상품은 절대수익률이 담보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이사는 "최근 구축된 OCIO 펀드는 냉철하게 보자면 자산배분 펀드에 가깝다"며 "여러가지 다양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짜 장기적으로 목표수익률을 달성한다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시장에 나온 펀드들은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쓰면서 비슷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벤치마크를 설정하고 기초지수 대비 수익률이 잘 나왔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OCIO의 본질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2~3개월마다 투자자 리포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이사는 "2~3개월에 한번씩 약정 수익률에 맞춰 상품이 운용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리포트를 지원하면 퇴직연금이나 기업자금의 본질에 충실한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이사의 장기적인 목표는 연기금 자금 위탁이다. 절대수익형 상품으로 운용 규모를 확대해 정량적인 평가에서 대형사와 어깨를 견주겠다는 각오다.
이 이사는 "올해의 단기적인 목표는 독립계 자산운용사로서 계열사·자사의 고유자금 출자 없이 투자금 만으로 1000억원을 모으는 것"이라며 "마케팅과 운용역은 늘 시장의 평가를 두려워하는 입장이지만 차별화된 전략을 잘 준비하고 소통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KADEX 2024 특별전시관에 '브레인봇' 전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대 2.5조 베팅' MBK, 6호펀드서 실탄 마련했다
- [i-point]시노펙스, 대한신장학회 20회 부울경 혈액투석 심포지엄 참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끝까지 간다' MBK-영풍, '83만' 동일 선상 다시 격돌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치열해진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재무 영향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법적 리스크’ 저울질, 기관투자자 선택은
- [빅블러 시대, 텔코와 금융의 만남]KT·신한금융, 사업 효용·글로벌 투자 연계력 강화 '방점'
- [i-point]노을, 아세안 AI 의료기기 시판 허가 획득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투자증권, 고려아연 백기사 '베인캐피탈' 돕는다
- [i-point]'미국 진출' 제이엘케이, 20% 무상증자 추진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약탈 vs 배임' 자사주 매입, 양측 법정 주장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사회 적법성·자사주 활용' 법정공방 본격화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강성두 영풍 사장 "공개매수로 10% 이상 확보 자신"
- [해외법인 인사 톺아보기]마케팅·판매 '정예부대' 모인 HMA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한번은 참전할 것"…영풍·MBK 두번째 상향 가능성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고려아연 '회장 없는 기자회견' 노린 효과는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고려아연은 왜 CTO를 전면에 내세울까
- 미래차 공략하는 금호타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 [K조선업 슈퍼사이클]호황기 먼저 올라탄 HD현대그룹 '선박엔진'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영풍 측은 왜 고려아연 재무건전성을 공격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