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누리호 주역' 덕산넵코어스, 우주항공사업 '본궤도''위성항법 수신기 시스템' 탑재, 15일 2차 발사…소형 위성용도 상용화 '박차'
구혜린 기자공개 2022-06-09 09:01:24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덕산넵코어스가 '누리호' 발사체에 위성 신호를 읽는 핵심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11년에 걸쳐 연구개발비를 아낌없이 쏟은 결과다. 누리호 2차 발사로 인해 덕산넵코어스의 우주항공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8일 덕산하이메탈에 따르면 자회사 덕산넵코어스는 최근 2차 발사를 준비 중인 누리호 내부에 탑재된 '위성항법 수신기 시스템'의 개발·제작을 맡았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는 지난해 10월 1차 발사에 이어 오는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두 번째 발사를 앞두고 있다.
2차 발사는 1차 때와 비교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우선 1차 발사에서 드러난 3단부 엔진의 조기 연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적 조치가 이뤄졌다. 또 1차 발사 당시 모형 위성만 실렸으나, 2차엔 실제 위성이 실려 발사된다. 이 위성은 큐브위성으로 간단한 임무를 수행하는 초소형 저궤도 위성이다.
덕산넵코어스가 개발·제작한 위성항법 수신기 시스템은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시스템은 누리호의 여러 가지 부품 중 위성신호를 수신해 누리호의 위치·속도 등을 확인한다. 우주의 극저온 환경과 진동, 고진공, 고고도 등 극한 환경을 견디고 안정된 동작을 수행해야 하므로 최첨단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덕산넵코어스는 누리호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 11년에 걸쳐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누리호의 특성에 맞춘 위성항법 수신기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단 후문이다. 환경시험 규격 또한 모두 만족시켜 누리호에 최종적으로 적용, 1차 발사에 이어 이번 발사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규모 있는 R&D 투자는 장기간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근간이 됐다고 덕산넵코어스 측은 밝혔다. 표면상으로 덕산넵코어스는 연간 매출액의 3%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다. 그러나 연구개발 인력 비중을 전체 연력의 4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연구집합체'이므로 실제 투자액은 이보다 많다고 볼 수 있다.
누리호 사업 참여로 덕산넵코어스가 얻는 실익은 상당하다.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 참여는 기업이 보유한 원천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다. 덕산넵코어스가 위성항법 수신기 시스템 기술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 2008년 국내 첫 위성발사체인 '나로호'에 장착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기술과 경험 덕분이다.
막강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기회도 가져다준다. 덕산넵코어스는 위치·항법·시각('PNT', Positioning·Navigation·Timing)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군용 GPS 수신기를 최초로 개발한 방위 산업 전문업체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누리호 사업을 통해 덕산넵코어스의 우주항공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누리호에 시스템 공급 이후 저궤도 소형 위성에 장착할 수 있는 위성항법 수신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소형 위성발사체 개발 수요가 있는 만큼 수신기를 상용화해 수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모회사인 덕산하이메탈의 외형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덕산하이메탈 자회사(지분율 59.97%)로 편입된 덕산넵코어스는 피인수 첫해 234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49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올해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76억원으로 올 하반기 매출에 반영될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덕산넵코어스 매출의 90%는 위성항법 수신기와 안테나 제품 매출로 구성돼 있다.
덕산넵코어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방위산업에서 발휘한 핵심역량을 미래산업인 위성,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 적용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한국형 GPS 사업인 KPS 사업에 기여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우주개발에 주축이 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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