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엔진, 수주 잔고 확대...투자로 흑자 굳히기 고수익 이중연료 추진엔진 중심의 수주 확대… 설비투자 위해 900억 유상증자 준비
강용규 기자공개 2022-06-16 07:17:3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4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D엔진이 불어난 선박엔진 수주잔고를 토대로 실적을 개선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수주금액이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고수익 친환경 엔진의 수주 비중이 커지고 있어 수익성의 추가적 개선도 예상된다.HSD엔진은 친환경 엔진의 수주 증가세에 맞춰 친환경 엔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흑자 기조를 장기적으로 굳히기 위한 준비로 해석된다.
HSD엔진은 2022년 1분기 4048억원어치 선박엔진을 수주했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3628억원으로 2016년 말의 1조5094억원 이후 잔고가 가장 풍족한 상태다. 넘쳐나는 일감 덕에 1분기 말 기준으로 공장 가동률이 풀가동에 가까운 97.4%까지 높아졌다.
올해 2분기 들어서도 4~5월에 걸쳐 7건의 수주계약을 추가로 따냈으며 이 가운데 6건의 수주를 통해 4367억원 규모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나머지 1건은 발주처 삼성중공업과의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수주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이 9436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만에 이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조선업계에서는 HSD엔진의 수주잔고에서 이중연료 추진엔진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 수주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분 이상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중연료 추진엔진은 석유연료뿐만 아니라 LNG 등 가스연료도 선박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엔진이다. 일반 디젤엔진보다 친환경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가격이 10~20%가량 비싼 고수익 제품이기도 하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LNG운반선 발주척수는 2020년 50척에서 2021년 75척으로 늘었다. 올해는 5월 말 기준으로 61척이 발주돼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LNG운반선을 제외한 이중연료 추진선의 경우는 발주척수가 2020년 31척에서 2021년 112척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5월 말 기준으로 30척이 발주됐다.
HSD엔진은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와 함께 세계적으로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고 평가받는 둘 뿐인 엔진 제조사다. 해상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따라 이중연료 추진선의 발주가 늘면서 HSD엔진의 관련 엔진 수주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HSD엔진 측에서도 자세한 수주 비중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이중연료 추진엔진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맞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처럼 수주의 양과 질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HSD엔진의 실적 개선을 향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 연구원들이 제시한 HSD엔진의 2022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311억원, 영업이익 7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39% 늘고 영업손실 398억원에서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박엔진 수주가 조선사의 선박 수주로부터 6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HSD엔진은 2023년 이후로도 매출 성장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며 “이중연료 추진엔진의 수주 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효과로 이익률 상승도 추세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D엔진은 실적 개선 전망에 힘을 더하는 투자까지 계획하고 있다. 앞서 5월 보통주 1290만주를 발행해 904억원을 확보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다. 904억원 가운데 324억원은 운영자금으로, 18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400억원은 설비투자자금으로 각각 쓰인다.
설비투자 내역을 들여다보면 2023년 중순까지 LNG 추진엔진을 포함한 엔진 전반의 생산능력 확대에 107억원이, 2024년까지 LNG, LP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엔진의 생산 및 시운전설비 구축에 293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이중연료 추진엔진 중심의 수주 증가 추세에 맞춰 친환경 엔진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다.
HSD엔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눈앞의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친환경 연료엔진의 수주 증가 흐름에 대응하는 의미도 크다”며 “LNG와 LPG 뿐만 아니라 메탄올과 암모니아 등 차세대 엔진 시장까지 선점해 이익 창출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준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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