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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기업 내부거래 점검]네이버·카카오 B2B 계열사들, 감시망 벗어난 이유⑤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 계열사 의존도 60% 이상, 오너 지분율 낮아 제외

원충희 기자공개 2022-06-24 13:12:12

[편집자주]

2021년 말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은 한층 강화된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를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 대기업은 물론 ICT, 블록체인 등 신종산업으로 급성장한 테크기업들까지 감시대상에 포함됐다. 일각에선 업권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규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보다 강해진 사익편취 감시망에 노출된 테크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들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게 B2B 사업 계열사인 네이버클라우드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으로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60%가 넘는다. 그럼에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 등 양사의 총수일가 지분이 20%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들이 소유한 가족회사 지음과 케이큐브홀딩스는 그룹과 직접적인 거래가 없거나 미미한 상태라 사익편취 감시망에서 안전한 곳에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69.7%, 카카오엔터프라이즈 68%가 내부거래 매출

지난해 네이버 계열사 중에서 내부거래 매출 규모나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네이버클라우드다. 2009년 네이버로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탄생한 이 회사(당시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IT인프라 컨설팅,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등의 사내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다 2017년 기업용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뒤 2020년 10월 지금의 사명으로 바꾸고 B2B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기업 계열 IT회사가 그렇듯 네이버클라우드도 계열사 시장(Captive Market)을 기반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은 뒤 외부 매출처를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는 계열사 매출이 많다. 지난해 총매출 8603억원 가운데 내부거래로 나온 매출이 69.7%(5998억원)이다.

*2021년도 매출액 기준

카카오의 B2B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총액 939억원 중에서 68%(638억원)가 카카오 국내 계열사에서 나왔다. 작년 말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에선 내부거래 규모가 200억원이 넘거나 매출 비중이 12% 이상인 계열사를 규제 대상으로 포함하는데 정작 이들은 해당되지 않았다.

총수로 지정된 이해진 GIO와 김범수 전 의장의 지분이 각각 3.7%, 13.25%로 20%에 미달하기 때문이다. 개정법에는 상장여부 관계없이 총수가 지분 20% 이상 가진 회사가 50%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들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오너의 지분율이 낮은 게 이들 계열사를 사익편취 규제 감시망에서 벗어나게 했다.

◇총수 개인회사 '지음·케이큐브' 계열사 거래 없거나 미미해

사익편취 규제는 총수 일가 회사에 계열사 일감을 몰아줘 이득을 챙기고 그룹 지배력을 확대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오너의 가족회사들이 집중 타깃에 오른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를 피하진 못했다. 이 GIO의 개인회사 지음과 김 전 의장이 가족회사 케이큐브홀딩스가 일감 몰아주기 감시가 집중된 핵심 관계사로 부각된 이유다.

지음은 2011년 11월 이 GIO의 사재 출연으로 설립된 100% 개인회사다. 경영컨설팅과 사업지원서비스업, 연구개발, 숙박 및 음식점업, 부동산 임대·전대 및 매매업 등이 사업목적으로 등록돼 있다. 이 GIO의 자산을 맡아 운용하는 개인투자회사에 가깝다. 대표이사인 이해영씨는 이 GIO의 친동생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보고자료 중에서 빠뜨렸다는 빌미로 이 GIO를 검찰 고발케 한 곳이기도 하다. 물론 검찰조사 결과 무혐의로 처분됐다. 경영상으로는 계속 적자를 보고 있는데 이 GIO는 최근 4년간 1370억원을 출자하면서 회사를 존속시키고 있다. 네이버와의 거래는 없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0.54%를 보유한 곳으로 김 전 의장이 지분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김 전 의장의 김화영씨가 2014~2020년 대표로 역임했고 배우자인 형미선씨가 이사회 멤버로 들어와 있는 가족회사다.

부동산 임대와 일부 개인투자업을 영위하는데 지난해 매출 3085억원 가운데 14억9000만원이 카카오에서 나왔다. 규모나 비중 모두 미미한 수준이라 사익편취 규제 감시망에 오를 만한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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