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존뉴딘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골프존뉴딘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골프존데카 지분을 자회사인 골프존에 전량 매각했다. 골프존데카는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변경됐다. 최근 골프존이 스마트골프장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는만큼 골프존데카와의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본 것이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2018년 4월 골프존데카의 경영권을 36억원에 인수했고 최근 골프존에 지분을 양도하면서 134억원 가량을 받았다. 최근 골프존뉴딘홀딩스의 현금성자산이 100억원이 안 되는만큼 유동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골프존데카, 골프존 자회사로 편입…134억 쐈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지난 27일 보유 주식 302만여주를 골프존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양수도금액은 134억원이다. 1주당 가액은 4416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골프존데카의 최대주주는 골프존뉴딘홀딩스에서 골프존으로 변경된다. 골프존이 보유하게 될 지분은 73.63%다.

이번 거래로 골프존데카는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변경된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현재 골프존 지분 20.38%를 보유, 최대주주로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38.73%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골프존 외에도 골프존커머스(97%), 골프존카운티자산관리(100%), 뉴딘콘텐츠(100%), 골프존카운티(50%) 등을 거느리고 있다.


골프존데카는 2003년 만들어진 기업으로 GPS와 첨단알고리즘을 이용, 골프장의 홀과 코스에 대한 거리 정보를 알려주는 휴대용 골프 거리측정기를 생산한다. 대표 브랜드는 골프버디로 GPS 거리측정기와 레이저 거리측정기 시장에 두루 진출해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경쟁사인 부쉬넬이나 가닌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스크린골프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골프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키워나갔고, 2018년 골프존데카(당시 데카시스템)에 주목했다. 당시 최대주주인 코비스스포츠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전량 양수하면서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골프존뉴딘홀딩스가 경영권 인수에 쓴 돈은 총 36억원이고 1주당 평균가액은 1254원이었다.

경영권을 인수한 뒤 기존 이사 및 감사가 골프존뉴딘그룹 인물로 변경됐다. 대표이사를 비롯,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골프존, 골프존유통(현 골프존커머스), 골프존뉴딘홀딩스에 있던 인사로 변경됐다. 손바뀜 이후 현재까지 골프존데카는 정주명 대표가 이끌고 있다. 그는 골프존 출신이다.

◇ 골프존뉴딘·골프존 서로 '윈윈'…스마트골프 사업에 '집중'

이번 지분 양도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골프존은 골프 관련 ICT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골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골프존앨범, 골맵 등 골프플랫폼을 출시했고 올해는 씨엠인포텍 지분 96%를 149억원에 인수, 스마트 골프장 운영시스템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사명을 골프존씨엠으로 변경했다.

거리측정기술을 가지고 있는 골프존데카도 골프존이 보유한 플랫폼에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 입장에서는 골프존데카가 관계사로 있을 때보다 자회사로 둬야 사업 시너지를 내기 쉽다. 골프존은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골프 인기에 힘입어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가져가고 있어 공격적인 사업확장이 가능하다.

골프존뉴딘그룹 관계자는 "스마트골프와 같은 골프존의 사업 확대 등을 이유로 골프존데카 지분 인수안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2018년 골프존데카 지분 취득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총 70억원을 썼지만 이번 인수로 134억원을 받게 됐다. 단순 수익률로 따지면 90% 정도다. 그간 골프존데카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인수 전인 2017년 122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283억원으로 132% 컸다. 영업손익의 경우 29억원 손실에서 29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또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지분 매각으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올해 1분기말 별도 기준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 48억원, 단기금융자산 50억원이 있다.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성자산은 총 98억원선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134억원이 유입되면 현금성자산은 200억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골프존의 현금성자산은 1700억원, 차입금은 400억원대로 사실상 무차입기조를 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