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을 움직이는 사람들]조현민 사장과 미래신사업 '손발' 맞추는 강신길 전무④미래 전략 핵심축 '디지털 피보팅', IT 역량 강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2-07-08 07:40:57
[편집자주]
한진그룹의 모태인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새로운 날갯짓에 나섰다. '비전 2025'를 전격 공개하며 올해를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아시아 톱티어가 되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의 안정 대신 변화를 택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더벨이 ㈜한진을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4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미래성장 전략 수립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디지털 피보팅(Digital Pivoting)'은 4가지 전략 축 가운데 하나다. 농구에서 피보팅은 공을 잡은 선수가 상대선수를 피하기 위해 한 발은 그대로 두고 다른 발을 움직여 방향을 전환하는 동작을 말한다. 디지털 피보팅은 기존에 영위하는 사업을 재해석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말한다.㈜한진은 IT 기반 물류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오너 3세' 조현민 사장이 미래성장전략 추진에 운전대를 잡았다. 또 지난해 2월 조 사장이 당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직접 영입한 강신길 전무가 실무를 맡았다. IT 전문가로 통하는 강 전무가 디지털 피보팅 전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공학도이자 경영학자...IT 전문가 영입, 미래성장전략실 수장
지난해 초 ㈜한진에는 세 가지 변화가 있었다. 먼저 조현민 사장이 마케팅 총괄 전무로 부임한 지 3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권을 공고히 했다. 이와 동시에 미래성장전략실을 신설해 사장 직속 조직으로 뒀다. 마지막으로 강신길 전무를 영입해 새로 설치한 미래성장전략실장으로 선임했다. 조 사장은 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미래성장전략실은 한마디로 신사업 발굴과 개발, 이노베이션 허브 운영,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한진은 미래 생활택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경영 목표하에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Smart Mega-hub) 구축 △플랫폼 기반 이커머스 솔루션 비즈니스 강화 △IT 기반 운영 강화 △서비스 차별화 등을 실천 과제로 삼은 바 있다.
미래성장전략실을 이끄는 강 전무는 1966년생으로 물류업계 안팎에서 IT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강 전무는 성균관대 산업공학과에서 학사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과대학원에서 석사를 졸업했다. 2020년에는 미국 MIT 슬론 경영대학원 과정을 밟았다. 엔지니어링과 경영학이 접목된 점에 눈길이 쏠린다.

㈜한진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2월이다. 강 전무는 티바인컨설팅 IT부문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조 사장의 영입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 전무로 합류해 미래성장전략실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조 사장이 ㈜한진의 물류업 IT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지녔음을 엿볼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래성장 기반 'IT 역량 강화' 진두지휘...1500억 투자 확대
강 전무는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IT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진은 앞서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Asia Top-Tier Smart Logistics Solution Company)'이란 캐치프레이즈를 공개했다. 더불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선 강 전무의 강점인 IT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진은 최근 공개한 '2022 ESG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 육성과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 3월 업게 최초로 택배, 물류, 글로벌 사업 운영시스템 등 모든 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이전해 IT 내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는 강 전무의 IT 성과로 꼽힌다.
㈜한진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신사업에 진출했다. 올해 3월 공간정보 유통 플랫폼 기업 '휴데이터스'를 설립해 도로정보 데이터베이스(DB) 유통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는 조 사장과 강 전무가 손발을 맞추고 있는 미래성장전략실 주도로 성사됐다. 휴데이터스는 기존 택배차량 활용해 도로정보 데이터를 수집, DB화해 유통하는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한진은 앞으로 디지털 및 IT 부문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체 투자 규모는 1114억원으로 △시설 투자(585억원) △장비 투자(362억원) △기업 및 지분투자(103억원) △IT 투자(64억원) 등에 쓰였다. 전체 투자 규모 가운데 IT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75% 수준이었다.
최근 ㈜한진은 조단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부문은 △글로벌 네트워크 1500억원 △플랫폼·IT·자동화 1500억원 △풀필먼트 및 인프라 8000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플랫폼 및 IT, 자동화 투자 비중이 13.6%로 나타나면서 이전보다 중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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