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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숫자는 좋았는데…축배 대신 위기감 커졌다 [제2 닷컴버블은 없다]①금리인상에 LP 출자 검토 '소극적'… "신규펀딩 VC, 목표 금액 하향 조정할 수도"

이윤정 기자공개 2022-07-18 07:30:49

[편집자주]

그 동안 벤처캐피탈업계는 저금리 기조 속에 큰 호황을 누렸다. 다양한 형태의 자금이 몰렸고 벤처캐피탈은 뛰어난 투자 실적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 금리 인상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벤처캐피탈의 주 회수시장이던 IPO 마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벤처캐피탈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더벨이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로부터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 동안 벤처투자업계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글로벌시장까지 진출하며 높은 투자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보답하자 금융회사를 비롯해 일반 기업까지 벤처투자시장으로 몰렸다. 정책자금이 마중물이 된 상황에서 다양한 매칭자금이 유입되며 벤처캐피탈의 투자규모는 급격하게 팽창했다.

하지만 최근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전세계적 금리 인상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회수와 펀딩, 그리고 투자까지 연쇄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적극적으로 자금 공급에 나섰던 출자자들까지 보수적인 자금 운용 검토가 감지되고 있어 벤처투자 시장 전반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올 상반기 펀딩은 폭발적…작년 하반기 결성 착수 VC 빠르게 마무리

더벨이 집계한 2022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41개 운용사가 총 3조8375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자금을 조성했다. 벤처조합이 3조118억원, 사모투자조합(PEF)이 8257억원 결성됐다.

반기 3조원 펀딩은 사상 유례없는 숫자다. 그 동안 훈풍 속에서 벤처투자시장의 상반기 펀딩 규모는 1조원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작년 하반기 이뤄졌던 출자가 올해 상반기 마무리 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기존처럼 적극적인 벤처투자시장 출자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며 "특히 더 많은 기관이 벤처투자 출자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매칭 자금도 풍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조로 올해 상반기 펀드 조성 금액이 역대급을 기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고의 펀딩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벤처캐피탈 시장에서는 축배 분위기보다 긴장감과 위기감이 더 짙다. 시간이 갈수록 전반적인 펀딩 상황이 얼어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출자 검토가 소극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며 "당초 계획했던 2022년 상반기 출자 사업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곳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앵커LP가 펀드의 시작을 이끈다면 펀드 완료를 결정하는 매칭자금 공급자인 공제회, 금융권, 민간기업 등에서의 보수적 운용 움직임이 커 앞으로 펀딩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점증되고 있다.

◇상반기 신규 펀딩 개시 VC, 상황 녹록치 않다…벤처캐피탈 간 격차 벌어질수도

올해 상반기 펀드 결성에 착수한 벤처캐피탈들은 매칭 자금 조달이 예전만 같지 않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펀드 결성 시기가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출자자들의 보수적인 자금 운용에 펀드 목표 금액 하향 조정도 검토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기관 관계자도 "최근 전세계 금리인상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전체적인 자산 및 전략 조정에 대한 검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벤처투자시장도 변곡점에 서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벤처출자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적극적으로 벤처출자에 나섰던 이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지긴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이 벤처캐피탈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되거나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식, 전략에 따라 펀딩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리콘밸리 전설 중 한명으로 꼽히는 코슬라 벤처스의 비노드코슬라(Vinod Khosla) 대표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다른 영역에서의 투자 기회가 줄어들면서 지난 10년간 벤처캐피탈업계에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금리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수요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더 좋은 기술, 더 좋은 접근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며 벤처캐피탈 간 능력 차이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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