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푹' 합병으로 본 티빙·시즌 합병 관건은 이통사 OTT 고객 허수 있어, 유료방송 M&A와 달리 공정위 승인만 필요
원충희 기자공개 2022-07-20 10:44:2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의 티빙과 KT의 시즌의 합병 결정은 2019년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Pooq)'의 통합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두 번째 주요 M&A다. 통합 과정에서 가입자를 온전히 유지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통과가 관건으로 남았다.옥수수와 푹 합병사례를 보면 이동통신사 OTT 가입자는 허수가 있는데다 고객을 최대한 끌어오기 위해 상당한 마케팅 프로모션이 필요하다. 다만 3개 기관 심사를 거치는 유료방송 M&A 달리 공정위 심사만 받으면 된다. 심사에 보통 반년 정도 걸리는 만큼 차질을 빚을 경우 12월 1일 출범이 늦춰질 수도 있다.
◇웨이브 제치고 1위 등극? "이통사 OTT 고객 허수 있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웨이브와 티빙, 시즌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각각 424만명, 402만명, 157만명이다. 티빙과 시즌의 합병될 경우 MAU는 559만명으로 웨이브를 앞서 토종 OTT로 등극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옥수수와 푹 합병사례를 보면 가입자 수가 합산한 것처럼 유지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2019년 당시 옥수수 가입자는 946만명, 푹 가입자는 370만명으로 양사 합쳐 1300만명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두 회사 합병으로 탄생한 콘텐츠웨이브는 출범 1년이 지나서야 유·무료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두 서비스를 모두 사용하는 중복가입자와 더불어 통신사 OTT 가입자에 허수가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가입만 된 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가입자도 있다. 실제로 합병 전 옥수수의 MAU가 270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월에 한번이라도 사용하는 고객은 가입자의 3분의 1도 안 됐다.
합병한다 해서 시즌의 고객이 그대로 티빙으로 옮겨간다는 보장도 없다. OTT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 트렌드를 보면 한 OTT에 계속 있기보다 볼만한 콘텐츠를 다보고 다른 OTT로 이동하다가 그곳에서 볼 것 다본 뒤 다시 돌아오는 형태가 많이 보인다"며 "CJ와 KT는 통합과정에서 이탈을 줄이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 및 마케팅을 하는데 이 모두가 합병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과기부·방통위 안거치고 공정위 심사만 받아
티빙과 시즌 합병은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대상이다. 합병 예정일을 12월 1일로 잡은 것도 공정위 승인을 염두에 둔 조치다. 미디어 분야 심사는 통상 5~6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했다. 심사기일이 늦어지면 합병일자로 뒤로 밀릴 수 있다.
옥수수와 푹 합병 당시 공정위는 '유료구독형 OTT'와 '방송콘텐츠 공급업' 등 2개의 시장을 대상으로 경쟁제한성을 검토했다. 티빙-시즌 합병 역시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두 분야에서 경쟁제한성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OTT 합병은 일반 유료방송 합병과는 다르게 취급된다. 케이블TV나 인터넷TV(IPTV)는 인수 합병할 때 공정위와 더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OTT 결합은 공정위 심사만 거치면 된다. 옥수수와 푹 합병 또한 공정위 심사만으로 법적요건을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IPTV 사업자의 M&A는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가 양도되는 경우에 한해 과기부, 방통위 등에 변경허가를 받는 것인데 OTT는 이와 무관하기 때문에 변경허가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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