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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투자 계획대로"…원통형 수요 증가에 대응 LG는 미뤘는데…삼성의 '재무자신감' 1.7조원 투자해 말레이 공장 증설

김혜란 기자공개 2022-07-22 10:32:3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에서의 원통형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증설에 나선다. 원부자재 가격과 환율 급등 여파로 경쟁사가 투자를 미루는 상황에서도 투자 속도를 조절해온 삼성SDI는 차질 없이 기존 계획을 실행으로 옮길 예정이다.

삼성SDI는 21일 오전(국내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원통형배터리 2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원형배터리를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법인의 생산능력(캐파)을 키우기 위한 투자다. 삼성SDI 측은 "2공장 건설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는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공장은 2025년 완공한다는 목표로 단계적으로 1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투자기간이 3년에 걸쳐 있어 현재 삼성SDI의 재무 구조상 큰 무리 없이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 2공장 '2170배터리' 생산, 수요 증가에 대응

삼성SDI는 2공장이 가동되는 시점을 2024년으로 잡고 있다. 이때 부터 삼성SDI의 자체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170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로 기존 '1865 배터리'(지름 18mm, 높이 65mm) 대비 에너지효율을 높인 것이다.

삼성SDI는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4680(지름 46㎜, 길이 80㎜)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기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4680 폼팩터도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우선 수요가 급증하는 2170 시장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1,2공장에서 생산된 원통형배터리는 기존 고객사인 리비안과 볼보 등에 공급될 전망이다. 또 2공장에선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동공구, 마이크로모빌리티에 들어가는 원형배터리도 생산한다.

삼성SDI는 국내(천안)와 해외(중국, 말레이시아)에 원통형배터리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오늘 기공식은 2030년 글로벌 일류라는 우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2공장의 성공적인 건설과 조기 안정화를 통해 말레이시아 법인을 전 세계 배터리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

◇"원형배터리 수요 증가…투자 계획 수정 없다"

그동안 삼성SDI는 전기차용으로는 각형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해왔으나 테슬라, 루시드, BMW, 볼보, 재규어 등 완성차 기업들이 원통형배터리를 탑재하거나 채택을 검토하자 선제적으로 캐파를 더 확보해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재영 삼성SDI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원형전지는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 국내 천안과 말레이시아 법인에 신규 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생산능력을 지난해 대비 20% 이상 향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는데,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다. 앞서 국내 배터리3사 중 한 곳인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커진 만큼 미국 애리조나주 퀀크리크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신설할 계획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재무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하다. 삼성SDI의 경우 8월부터 2025년 8월까지 3년간 스텔란티스와 함께 짓는 미국 생산공장에도 약 1조6313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다만 1분기말 연결회계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약 2조2322억원에 달할 정도로 곳간이 넉넉한 데다, 순차입금이 2조원을 넘긴하나 사실상 만기 연장이 가능한 단기차입금이 많아 재무구조가 상당히 건전한 편이다.

올해 1분기에만 영업현금흐름이 7617억원 순유입될 정도로 현금흐름도 원활하고 실질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에비타가 1분기에만 약 6728억원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 이에 따라 미국과 말레이시아 공장 양쪽에 투자를 나서더라도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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