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DL이앤씨, '환경→신성장동력' 무게추 이동경영 불확실성 신사업으로 돌파 의지, 디벨로퍼·친환경·DT 전략 강조
이정완 기자공개 2022-07-28 07:40:30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가 분할 후 처음으로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키워드는 신성장동력이다. 지난해 DL과 함께 낸 보고서에 최우선 과제로 기후변화 대응을 담았던 것과는 기류가 달라졌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보다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DL이앤씨는 2022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최근 발행했다. 2021년 초 기업 분할 후 지난해까진 지주사 DL과 함께 보고서를 발간했으나 올해부터는 별도로 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는 2021년 ESG 경영성과가 담겼다. 동시에 GRI Standards, UN SDGs 등과 같은 국제 표준과 이해관계자 설문, 미디어 분석 등을 거쳐 핵심 이슈를 정했다.
올해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신성장동력 확보를 삼았다. 두 번째는 제품·서비스 안전 및 품질강화, 세 번째는 기후변화 대응이었다.
신성장동력 확보는 지난해 후순위인 네 번째로 삼았던 이슈였다. 지난해 최우선 과제는 기후변화 대응이었는데 올해는 양쪽 우선순위가 뒤집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경우 친환경 경영에 대한 업계 전반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유념에 두고 기후변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무게추를 둔 배경은 최근 경영 불확실성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지속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내 부동산 분양시장 둔화세 등으로 인해 미래 예측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더불어 높아지는 탄소중립 대응 요구처럼 친환경 잣대도 엄격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신성장동력 확보는 비즈니스 중요도가 향상됨에 따라 중요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택과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구체화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먼저 주택 사업에선 수익성 높은 디벨로퍼·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디벨로퍼 사업은 다수의 지분 투자를 통해 리스크 분산과 신속한 회수를 꾀한다. 도시정비사업은 아크로(ACRO)와 e편한세상 브랜드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DL이앤씨는 주택 사업에서 디벨로퍼와 도시정비사업 비중을 지난해 53%에서 2024년 7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플랜트 분야에선 친환경 플랜트 중심으로 사업화에 나선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과 수소 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CCU 설비 공사와 탄소저감 서비스 사업을 준비 중이다. 수소경제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소 생산 및 액화·저장 분야의 EPC 및 운영 사업 역시 대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전사적으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스마트 건설 기술을 생산성 개선은 물론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 관리에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올해 초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CDO(데이터혁신팀) 조직을 꾸려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중이다.
DL이앤씨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주택 디벨로퍼 사업에는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약 2000억원을 투자한다. 도시정비 사업 수주 확대를 위해선 3년간 매년 약 1000억원 이상을 쓰기로 했다. 미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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