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투자 계획 속도 조절" "국내외 경제 상황 심각한 상황...불필요한 투자는 줄일 것"
이호준 기자공개 2022-07-29 09:23:1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투자 계획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바뀐 경영환경 하에서 경제성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대통령-국내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김 부회장은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을 아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사업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엔 "경제상황을 지켜보면서 불필요한 투자는 줄여가는 신중하게 투자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건 투자"라며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중요한 투자에 대해선 다시 한번 재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그린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그린 사업은 모두 4가지로 △수소에너지 △배터리 소재 △자원순환 △바이오플라스틱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2030년 수소에너지에서 5조원, 배터리 소재에서 5조원, 자원순환·바이오플라스틱에서 2조원 등 총 12조원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총 11조원의 투자 지출이 계획돼 있다. 2030년까지 차세대 배터리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4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수소에너지 사업에서는 2030년까지 총 6조원의 투자가 이뤄진다. 120만톤(t)의 청정수소 생산에 쓰일 시설투자·연구개발 비용 등이다. 자원순환·바이오플라스틱의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 1조원의 투자 비용도 책정해뒀다.
기존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39억달러(4조9700억원)를 투입한다. 2025년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으로 역대 최대 해외 사업이다.
김 부회장의 발언은 최근 우려되는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투자비가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 역시 불확실성에 근거, 당초 계획했던 투자 계획을 줄줄이 재점검하는 상황이다.
다만 김 부회장은 회사의 재무상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재무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작년부터 지금까지 투자 꽤 많이 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아직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은 55.6%로 양호한 편이다. 건전성 기준을 30%로 보는 총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의존도도 각각 18.3%와 -0.2%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4조44241억원이다. 여기에 2030년까지 벌어들이는 현금을 감안해 회사는 내부적으로 10조원 정도의 자금 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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