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삼성SDI, 경기침체 리스크에 부각되는 '수익성 우위 질적성장'젠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 판매 확대…원형전지 사업도 수익성 위주로 전개
김혜란 기자공개 2022-08-01 10:42:1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2분기 컨퍼런스콜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수익성'이었다. 삼성SDI 측도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부각했고 투자자의 시선도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세에 쏠렸다.하반기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이 리스크로 떠오르자 삼성SDI가 보수적 캐파(CAPA, 설비투자) 전략을 펴면서 유지해온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기조가 투자자들로부터 재평가되는 모습이다.
◇수익성 개선 이끈 '고부가' 각형 젠5
삼성SDI는 29일 오전 예정된 컨퍼런스콜에 앞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4조740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분기에 4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영업이익률은 9%, 에너지 부문(배터리 사업) 이익률은 6%를 달성했다. 삼성SDI보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영업이익률이 3.9%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실적 발표 뒤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도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2분기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에 놓였으나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전기차용 젠5, 고출력 전동공구용 전지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된 게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컨콜 질의응답 시간에 투자자가 "전지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경쟁사보다 높다"며 "보수적인 캐파 증설 경영 전략을 유지해온 게 지금과 같은 리스크 상황에선 합리적이란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자 이에 대한 답이었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환율상승과 원소재 구매 비용 증가에 따른 판가상승 등의 영향도 있었으나 젠5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확대된 게 수익성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환경 흐름을 예측해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수익성 개선 등에 집중한 성과란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자동차용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는 견조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나갈 수 있단 게 삼성SDi의 전망이다.
◇원형전지도 고부가 제품으로
최근 자동차 전지 업계의 화두가 된 46파이(지름 46mm) 전지 사업에 대해서도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져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동안 삼성SDI는 전기차용으로는 각형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해왔으나 테슬라, 루시드, BMW, 볼보, 재규어 등 완성차 기업들이 원통형배터리를 탑재하거나 채택을 검토하자 이 시장 대응을 위한 원통형전지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재 천안 사업장에 46파이 생산 파일럿 라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손 부사장은 "삼성SDI의 강점인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의 SCN(Silicon Carbon Nanocomposite) 소재 기술을 적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용량을 구현할 예정"이라며 "또 신공법 적용을 통해 수명과 급속 충전 성능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46파이 전지는 기존 원형 전지에 대비해 구경과 높이를 키우면서 에너지 용량은 약 5배 증가, 출력은 약 6배를 높일 수 있어 원형 전지를 채택했던 완성차 업체들의 원가 감소를 위한 혁신 기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 부사장은 "복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의 일정에 맞춰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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