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DL건설, 꺾인 실적에도 연매출 3배 넘는 수주고 '든든'상반기 매출·영업이익 동반하락 불구, 내년부터 성장 기대
정지원 기자공개 2022-08-01 08:08:3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건설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급등한 원자재 가격으로 원가율이 상승한 데다 착공 지연 등으로 인해 매출 인식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다만 2분기 주택사업 부문에서 1조원 넘는 수주를 달성하며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한 점이 긍정적이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L건설은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 7992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9114억원, 영업이익 1169억원 대비 각각 12%, 73%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떨어졌다.
80%대에 머물렀던 DL건설 원가율이 90%대로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 원가율이 토목(92.7%)과 주택건축(92.0%) 분야 모두에서 90%대를 기록하며 전체 92.2%로 집계됐다. 전년 83.8%와 비교해 8.4%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주요 건설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DL건설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이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이 1%대 성장에 머물렀고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은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최근 철근, 시멘트 등 건설자재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30~50%가량 오른 영향이다.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착공이 저조했던 탓도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인허가 이슈, 이주 지연 등에 따라 착공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준공 및 진행 현장 수가 감소하면서 매출 발현이 본격화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에서 인허가 받은 건축물은 총 10만5243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3% 감소했다. 전국의 상반기 착공 물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1% 적은 8만2040동에 그쳤다.
수주 잔고가 두둑해진 점은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DL건설은 상반기 1조4297억원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695억원과 비교해 47.5%가량 늘어났다.
특히 주택건축 부문의 수주 실적 견인이 눈에 띈다. 올해 2분기에만 주택도급공사 8123억원, 일반건축공사 2653억원, 디벨로퍼사업 1614억원 등 총 1조2798억원의 신규 수주를 올렸다.
상반기 전체 신규 수주 90%가량이 2분기 주택사업에서 발생한 셈이다. 대표 사업지는 '아산배방4 오피스텔(1490세대)', '사천선진리 공동주택(2122세대)', '파주탄현 공동주택(2298세대)' 등이 있다.
이로써 상반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6조5944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조103억원의 328%에 달한다. 연간 먹거리의 3배 이상을 따놓은 셈이다. 향후 원자재 가격이 정상화된다면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지표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총계 65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7117억원 보다 591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떨어졌다. 상반기 말 67.8%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74.3%보다 6.5%포인트 하락했다. 60대% 부채비율은 건설업계 최저 수준이다.
대금 조기 지급으로 매입 채무가 336억원가량 감소한 영향이 컸다. DL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 계약분에 대한 하도급 대금 지급 방식을 변경했다. 일부 공종을 제외하고 대금 지급 방식을 기존 60일 어음 지급 형태에서 30일 현금 지급 형태로 바꿨다.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제고하기 위해 조기 지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DL건설 관계자는 "발주처에 합리적인 공사비 반영을 요청 중이며 판매관리비를 줄이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주 잔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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