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SK시그넷, 2025년까지 기업가치 1조 '유니콘' 꿈꾼다매출·밸류 3년 내 10배 성장 목표, 미국공장 신설 추진…SK온과 협업 중
원충희 기자공개 2022-08-01 10:43:1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까지 매출과 기업가치를 (2021년 대비) 10배로 늘리겠다."신정호 SK시그넷 대표(사진)는 취임 후 첫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상반기에만 매출 524억원(가결산)을 기록, 올해 실적이 전년(800억원)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자동차 시장 급성장에 따른 충전기 수요 호조 등에 힘입은 자신감이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축적하고 인력을 충원하는데 이어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국내 사업장 캐파 극대화 및 미국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과의 시너지 확보는 물론 코넥스를 벗어나 나스닥 등 이전상장도 꿈꾸고 있다.
◇2025년까지 매출·기업가치 10배 성장 도전

자신감의 근거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세와 자체 기술력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30년 7300만대로 확대가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충전기 시장 역시 연평균 35%씩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SK시그넷은 2017년에 매출 317억원을 찍은 후 연평균 26%씩 성장해 지난해 800억원에 도달했다.
SK시그넷의 또 다른 장점은 유지보수팀이 고객사 요청에 대응하는 시간(Case Response Time)과 충전기 사용자 경험하는 충전성공률(Session Success)이 경쟁사 대비 뛰어나다. 충전기를 설치한 뒤 후속 서비스로 진행되는 유지보수 측면에서 고객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실탄과 그룹 네트워크를 타고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인력 충원도 활발해졌다. 작년 말 185명이던 임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244명으로 늘었다. 이를 올해 안에 3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마케팅 본부장이 새로 왔으며 내달 중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영입될 예정이다. 경기도 일산에 있는 사옥 또한 8월 말 서울 여의도로 이전한다.
◇미국공장 신설, 유럽·아시아 시장 진출…SK온 협업도 진행 중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하드웨어만으로 부가가치 창출 어려운 만큼 펌웨어와 소프트웨어 같이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SK시그넷은 '액티브 파워쉐어링(Active Power Sharing)' 시스템에 관련해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이종범 SK시그넷 전략기획실장은 "소프트웨어 역량 보강을 위해선 모든 가능성 오픈하고 내부개발과 그룹 외부협력 모색 중"이라며 "미국법인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통해 외부협력이 필요하면 합작투자(JV)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 시장 진출도 진행 중이다. SK시그넷은 특히 미국 초급속 충전기 시장의 선두주자다. 박흥준 SK시그넷 마케팅본부장은 "충전기 시장은 통산 완속(7~14kW), 급속(100~200kW), 초급속(350kW 이상) 3가지로 분류하는데 완속은 미국기업인 차지포인트가, 급속은 테슬라가 득세하고 있다"며 "반면 초급속은 SK시그넷이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당사의 매출은 매년 2배로 고성장이 예상되는데 전기차 수요를 감내하기 위한 캐파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국내 공장 캐파 극대화와 새 공장 신설 등으로 팽창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생산공장 신설과 현지판매법인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상장에 대한 속내도 일부 꺼냈다. 현재 SK시그넷은 코넥스에 상장돼 있는데 지금 같은 매출과 밸류업 속도라면 더 큰 시장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 최 실장은 "SK그룹에 편입된 후 1년 동안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을 해왔는데 당분간은 내재적인 가치를 보강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코넥스에 상당기간 있었는데 향후 여건이 되면 코스닥이든, 나스닥이든 이전상장을 적극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장비시장 진출도 모색 중인데 계열사인 SK온과의 협업이 기대되는 포인트다. 신 대표는 "배터리 테스트용 충·방전기 사업 관련해 SK온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경쟁력이 생기면 다른 셀 메이커에 공급하는 방안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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