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독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투자…해외 딜 광폭행보 도이치텔레콤 타워사업 지분 인수 일환, 딜 파이프라인 확대 기대
이돈섭 기자공개 2022-08-09 08:10:5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독일 소재 데이터 센터 투자를 위해 수천 억 원을 끌어모은다. 유럽 통신사들이 경기 침체 속 인프라 투자와 부채 절감을 위해 우량 자산을 시장에 내놓는 가운데,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질의 투자 기회를 잡아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은 도이치텔레콤이 운영하던 데이터 센터에 투자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센터를 인수하는 펀드(미국 A 운용사 GP)에 핵심 출자자(LP)로 참여하는 형태다. NH증권의 역량을 결집시켜 해당 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데이터 센터는 도이치텔레콤이 타워사업 지분 51%를 해외 글로벌 투자회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물로 등장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브룩필드자산운용과 KKR, 디지털브릿지 등이 각각 별도 컨소시엄을 지분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시 인수를 적극 검토했던 주체는 브룩필드 측과 컨소시엄을 맺었던 스페인 통신업체 셀넥스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셀넥스 측은 유럽 전역에 통신 인프라를 확보해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사업 지분 매입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셀넥스가 입찰 경쟁에서 이탈했고 브룩필드가 디지털브릿지와 합심해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 승기를 잡았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유럽에서 나온 딜 중 손에 꼽히는 규모로, 국내에서도 입찰 현황을 확인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NH증권이 노리는 데이터 센터는 도이치텔레콤이 매각하는 타워사업에 포함된 실물 부동산이다. 브룩필드 컨소시엄이 지분 인수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 센터에 별도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도이치텔레콤이 넘기는 타워사업 지분의 전체 매각 단가는 약 176억달러로 전해진다.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원화로 23조원 이상 규모다.
유럽 통신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 광섬유와 5G 등에 대한 투자 비용을 분담하라는 정책당국 주문에 직면, 최근 일부 사업을 분리하거나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이번 도이치텔레콤 타워 사업 지분 매각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검토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딜에는 유명 헤지펀드 운용사들도 LP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NH증권이 조달하는 금액은 5000억원 안팎 수준이 될 전망이다. 기관과 리테일 사업 조직이 자금유치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우스 역량을 감안하면 펀딩이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금투업계에서는 이번 딜에 참여한 것을 두고 NH증권이 해외 네트워크 역량을 증명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우량 해외 딜 참여는 딜 파이프라인 확대로 이어져 기관과 리테일 불문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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