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을 움직이는 사람들]대체불가 AI 퀀트 브레인, 김홍곤 본부장④장기 초과 수익률 바탕 연기금 유치, 'R&D 센터' 자처
이돈섭 기자공개 2022-08-12 08:08:42
[편집자주]
KB자산운용은 1988년 국민투자자문으로 출범해 올해로 설립 34년차를 맞았다. 국내외 주식 및 채권형 펀드를 비롯해 인프라, 부동산 펀드 등 다양한 투자 분야에서 성과를 일궈내면서 올해 2월 운용자산 100조원을 돌파, 국내 자산운용사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톱티어 하우스로 성장했다. 중국 상해 법인과 싱가포르 법인, 베트남 사무소 등 해외 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퇴직연금과 가상자산 시장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에서 성장과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인물들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홍곤 본부장(상무, 사진)이 이끌고 있는 KB자산운용 인덱스퀀트운용본부는 하우스 내 R&D 센터를 지향한다. 금융투자 성공 경험에 인공지능 공학기술을 녹여내 안정적 성과를 꾸준히 달성,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수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김 본부장의 KB운용 합류 이후 주요 연기금을 유치하는 등 구체적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퀀트 운용 퍼스트 무버 탈바꿈…지주 단위 활약도
KB운용 인덱스퀀트운용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 본부장은 퀀트 전략을 전담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알리안츠 등을 거쳐 하이자산운용 CIO로도 근무한 그는 지난해 초 KB운용에 합류했다. 그의 미션은 KB운용 퀀트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 연세대 인공지능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국내 1세대 퀀트 매니저로 꼽힌다.
김 본부장 합류 이후 자금 유치 성과가 구드라졌다. 과거 국내 주요 연기금을 유치해 운용한 경험을 살려 KB운용 합류 후에도 주택도시기금을 비롯해 다양한 연기금 자금을 받아 현재 퀀트 전략으로 운용하고 있다. 기관의 퀀트 수요가 커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김 본부장의 과거 운용성과를 높게 평가한 영향이 컸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9월 블록체인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KB 글로벌 디지털체인경제' 펀드 출시도 주도했다. 정책당국 심사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투자 골든타임을 놓쳐 펀드 의미가 다소 퇴색했지만 이 분야 퍼스트 무버 면모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김 본부장은 그룹 디지털 자산운용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자문도 제공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인공지능 기술을 금융에 접목하는 방안을 마련해 지주 각 계열사 투자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조언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며 "KB운용에서는 계량적이고 과학적인 투자전략을 하우스 DNA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분야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금융과 기술 모두에 정통한 인력 영입이 필수적"이라고 더했다.
현재 인덱스퀀트운용본부 인원은 15명. 단순히 시장 트렌드를 좇기보다 자기주도 운용이 가능한 인력들로 조직을 꾸리는 것이 목표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직접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직원 교육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김 본부장이 이끄는 퀀트운용본부가 하우스 R&D 센터 역할을 자처, 미래 운용 전략을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속가능 안정적 성과 목표 "다 같은 퀀트가 아니다"
사실 김 본부장은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업계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1990년대 중반 사회 초년생 시절 불모지와 같던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서 차익거래 전략을 구축, 소속 하우스 1년 수익의 90% 이상을 벌어 시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이운용 CIO로 재직하면서 2009년 1조원 미만 수탁고를 2020년 10조원 이상으로 불리는 성과도 냈다.
인공지능 기술을 금융산업에 도입하는 안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자산운용업계 대체불가 자원이 됐다. 김 본부장은 투자 기준을 팩터로 세분화해 인공지능 기반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모델링을 활용한다. 원자재와 주식간 포트폴리오 롱숏 매매 및 마켓타이밍 모델을 활용한 수익률 제고 전략이 김 본부장만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몇 년 전 골드만삭스가 트레이더 600여명 중 대부분을 자르고 단 2명만 남겼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트레이딩 업무에 도입한 결과 기존 직원들의 업무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데이터로 만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팩터 전략을 통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장기간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2020년 이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할 때 김 본부장이 운용하던 기관 펀드 수익률이 당초 목표치 대비 16%가량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 5년 사이 대외 수상 내역만 6건. 지난해는 중소벤처기업부 노란우산공제 자금 운용성과로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 개량 투자로 초과수익을 꾸준히 달성한 성과였다.
외부 창업 제의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도 퇴근 후 밤늦게 모델링 작업에 전념할 정도로 현 업무에 진심이다. 김 본부장은 "의사라고 모두 다 명의는 아니듯 퀀트 운용이라고 다 같은 퀀트 운용이 아니"라며 "그간의 시장 히스토리를 개량적으로 분석해 우리가 지향하는 운용 수익률을 추천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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