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미국 프리미엄 시장에선 왜 안먹히나요?"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2' 기자간담회에서 MX사업부 수장인 노태문 사장에게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유독 노 사장을 긴장하게 한 건 미국성과에 대한 질의였다.
"날카로운 질문이십니다." 노 사장의 첫 코멘트 속에서도 당황스러워 하는 뉘앙스가 풍겼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에게 미국은 정복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2019년부터 독보적인 폼펙터 기술을 담은 폴더블폰을 들고 나왔지만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손을 놓기도 애매했다. 미국 모바일 산업은 규모면에서 중국과 함께 가장 큰 시장이다. 중국이 굳건히 문을 닫고 있는 마당에 한해 판매실적을 좌우할 미국시장 공략은 절실했다. 삼성이 매년 언팩 행사를 미국에서 진행해온 것도 이런 이유인 만큼 결코 가벼운 질문은 아니었다.
노 사장은 호흡을 가다듬고 그만의 인사이트를 밝혔다. 공급물량 부족 등 그간 미국에 어필하지 못했던 다양한 배경설명을 이어나갔다. 특히 흥미로웠던 답변은 미국시장 특유의 '보수'적 소비패턴을 이유로 든 점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신기술과 혁신제품이 등장했을 때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 한국만큼 즉각적인 흥행몰이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사례는 바로 삼성 '갤럭시 노트' 제품이다. 2011년 출시 당시 폴더블처럼 기존 모바일 시장엔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였다. 당초 미국 등 '펜 문화' 국가를 겨냥했지만 아시아, 유럽과 달리 초기 미국 내 반응은 뜨뜻 미지근했다. 지금이야 미국이 노트제품의 최대 수요처로 등극했지만 본격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점은 출시 4년째인 '노트4'부터였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도 (노트처럼) 2019년 출시후 4년째에 접어들었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Z시리즈(1~3)를 통해 어느정도 폴더블 제품을 인지했고 이젠 본궤도 오를 시기"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레적으로 폴더블 판매목표 수치를 '1000만대 이상' 구체적으로 밝힌 것도 주목할 만 하다.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확신'까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품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도 서려있다. 폴더블이 더이상 니치마켓이 아닌 대중화가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단 뜻이다.
노 사장은 삼성 내에서 '미스터(Mr.) 폴더블'로 통한다. 애플도 내딛지 않은 영역에 도전해 세계 최초로 폴더블 시대를 열어 얻은 별칭이다. 무선사업부를 이끈 신종균 전 부회장과 고동진 고문에 뒤를 이어 '갤럭시'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주인공이다.
노 사장에게 이번 'Z플립4'와 'Z폴드4'의 성공은 간절하다. 이재용 부회장 복권후 경영에 복귀하는 시점에 출시된 첫 제품이기도 하다. 그의 전망대로 미국 내 '폴더블 대중화'가 본궤도에 오른다면 MX사업부 부활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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