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찾아나선 최정우, CFO 출신다운 '달래기' 사외이사단 싱가포르 방문 이어 직접 면담…주주환원 '강조'
허인혜 기자공개 2022-08-24 07:40:4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1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블랙록 등 주요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경영성과와 주주환원 정책을 설명하며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다운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긴 시간 포스코그룹의 주요 계열사 재무책임자로서 기업설명을 주도했던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최 회장이 취임 후 신설한 사외이사 기업설명회(IR)의 연장선이다. 최 회장 취임 후 주주환원 정책이 대폭 확대된 점도 'CFO 출신 대표'라는 점을 드러내는 요소다.
◇최정우 회장, 블랙록 만났다…CFO 업력 '효과'
최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에 방문해 '큰손'들과 만났다. 포스코 지분 5.02%를 보유한 2대주주 블랙록과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다. 최 회장이 전면에서 경영·재무건전성 제고 성과와 미래사업 현황·전망,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정책 등을 설명했다. 목표는 지속적인 투자 유치다.
최 회장이 직접 해외 투자자들과 면담한 데는 긴 시간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재무책임자로 활동했던 업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랜기간 포스코그룹의 가계부를 들여다본 만큼 해외 투자자에게 재무현황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호소하는 데에 최 회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최 회장은 1983년 포항종합제철에서 첫 발을 뗀 뒤 주로 재무부문에 천착했다. 2006년 포스코 재무실장에 오른 뒤 포스코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등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전략실장과 기획재무본부장,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부사장)에 오른 뒤 2016년부터 포스코의 CFO를 담당했다.
회장에 취임한 뒤에도 CFO 출신다운 면모가 두드러졌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도 최 회장이 2018년 도입한 사외이사 참여 기업설명회(IR)의 연장선이다. 앞서 포스코의 사외이사들이 싱가포르 내 포스코 투자자들을 찾아 경영성과와 주주환원 정책 등을 설명한 바 있다.
최 회장은 2018년 취임후 개혁과제를 선포했다. 최 회장이 고른 주요 개혁과제 중 하나가 주주친화 정책이다.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기업설명회가 대표적이다. 개혁과제를 알린 직후 사외이사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포스코 창립이래 처음이다.
첫 기업설명회에는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6인과 주요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이듬해에도 국내 투자자 대상의 사외이사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같은 해 싱가포르로 날아가 해외투자자 대상의 사외이사 기업설명회도 열었다.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3인과 재무실장 등이 블랙록 등 싱가포르 내 포스코 지분율 상위 6개사를 방문했다.

◇적극적 주주환원 선포…'지지부진' 주가는 과제로
배당정책도 주주들의 수요에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포스코는 2018년 이전까지 안정·장기 배당정책을 고수해 왔다. 당해 이익과 배당금이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불만이 쌓였다. 최 회장은 당해 이익 규모에 따라 추가적인 환원 방안을 탄력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배당 정책은 실제로 변화했다. 2020년 실적연계 배당정책을 도입했다. 주당 8000~1만원 수준으로 지급하던 배당금을 지난해 1만7000원으로 두배가랑 높였다. 올해 2분기 배당금 4000원 지급 안건도 의결되면서 상반기에만 주당 8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게 됐다.
최근 싱가포르 면담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은 주요 키워드였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성향 강화가 당근책으로 쓰였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672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한편 6068억원을 배당하며 상반기에만 1조2800억원 수준의 주주환원을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자사주 소각은 18년만에 이뤄졌다.
지지부진한 주가는 숙제다. 포스코의 주가는 3월 지주회사 체재 전환 이후 15% 이상 하락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 최대 실적과 자사주 소각, 배당정책 강화 등 호재 속에서도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이 평가한 적정주가와의 괴리도 10만원가량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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